▲ 주중 북한 선양 총영사관 산하 단둥대표부가 지난 8월 신압록강대교 인근에 새청사를 마련했다. 3층 청사에는 북한 국장과 국기가 내걸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과의 교역물동량이 가장 많은 중국 단둥(丹東, 단동)지역의 북한 대표부가 신압록강대교 쪽에 신청사를 마련하고 영사 인원도 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단둥을 다녀온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의 선양(瀋陽, 심양) 총영사관 산하 단둥대표부 건물이 신압록강대교 입구 SK 보세창고 인근에 지난 8월 입주했다”고 확인했다.

<통일뉴스>가 입수한 단둥대표부 사진에 따르면 단둥대표부 건물은 3층 단독 건물로 북한 국장과 국기를 내걸고 있다.

단둥대표부는 완공돼 개통만을 기다리고 있는 조중(중조)압록강대교를 따라 북한에서 중국으로 진입할 경우 오른쪽 중국 세관건물을 지나 도로 왼쪽으로 꺾어져 SK 단지 쪽에 위치하고 있다.
 

▲ 완공됐지만 북한 쪽 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개통식을 미루고 있는 신압록강대교(조중압록강대교).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중국 쪽에서 연결된 신압록강대교 진입로. 왼편 하얀 건물이 중국측 세관 건물. 북한 단둥대표부는 도로 우측에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쪽 도로가 아직 연결되지 않아 정식 개통되지 않은 상태지만 중국 측에서 북한 쪽 연결도로를 내년까지 완공, 개통시킬 예정이어서 북한 신의주로 연결되는 이곳이 향후 북중 교역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압록강대교가 내년에 개통되면 단둥-신의주 간의 차량운송은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며, 철도운송만 구 압록강대교(조중우의교)를 통하게 된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9일 “지금(9월 6일) 현재 중국의 쭝티에지우쥐(中鐵九局)의 직원들이 토지 측량을 위해 북한 측에 들어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내년 10월 1일 국경절 전후로 개통할 예정이라는 것.

대북 소식통은 “처음 신압록강대교 건설 논의가 있을 당시 북측 연결도로도 중국 측이 건설하기로 돼 있었는데, 중간에 중국이 북측에 건설을 요구했다가 다시 원안대로 중국 측에서 건설과 비용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심양 총영사관의 부총영사가 단둥 대표부를 맡고 있고, 그 아래 2명의 영사가 있었는데 이번에 한 명이 늘어 앞으로 늘어날 업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단둥대표부는 그동안 구 압록강대교(조중우의교) 인근 한 호텔에 입주해 있었다. 단둥대표부는 단둥과 다롄(大連) 지역 업무를 직접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쪽 신압록강대교 상판에는 中朝鴨綠江大橋로 돼 있고, 중국 쪽 도로표지판에는 한자와 한글을 병기해 '鴨綠江大橋-압록강다리'로 표기돼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신압록강대교 중국쪽 도로 표지판은 ‘鴨綠江大橋’(압록강대교)와 ‘압록강다리’로 한자와 한글이 병기돼 있으며, 다리길이(長度)는 3030m로 표기돼 있다. 그러나 대교 상판 중국 쪽에는 ‘中朝鴨綠江大橋’(중조압록강대교)로 새겨져 있어, 북한 쪽에는 ‘조중압록강대교’로 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선양-단둥 간 고속철도가 개통돼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해 단둥의 북중 접경지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대폭 증가했다.

다른 소식통은 “고속철도가 개통돼 이달부터 선양에서 70분이면 단둥에 도착할 수 있어 점심을 조중우의교(압록강대교) 근처에서 먹는 관광객들이 대폭 늘었다”며 “북중 합작으로 북쪽 지역에 새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단동과 북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왼쪽에 지어지고 있는 이 건물은 단둥에서 운영하는 유람선을 타고 비자없이 북녘 땅인 이곳에 상륙해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기념품을 사고 다음 배로 돌아올 수 있는 ‘작은 개방구’로 개발될 예정이다.
 

▲ 선양-단둥 간 고속철도가 개통돼 구 압록강대교 인근 북중 접경지대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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