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단체들이 '가쓰라-태프트 밀약' 110주년을 맞아 미.일의 사죄를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가쓰라-태프트 밀약' 체결 110주년을 맞아 남북 민족단체들이 29일, 미국과 일본의 사죄와 한반도 통일비용 분담을 요구했다. 또, 일본의 역사왜곡과 재침 책동에 맞서 단호하게 싸우자고 호소했다.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와 민족자주역사대회준비위원회 등 민족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회견을 열어 '가쓰라-태프트 밀약 체결 110돌에 즈음한 남북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의 주체는 북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와 이들 남측 단체들이다.

호소문을 통해, 남북 민족 진영은 1905년 미국과 일본이 조선과 필리핀 침탈을 상호 '승인'한 이 밀약으로 인해 "우리 겨레는 일제의 식민지 노예살이를 강요당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바로 그것이 근원으로 되어 70년이 되도록 민족분열의 뼈아픈 비극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그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커녕 파렴치한 역사왜곡과 독도강탈 등 우리민족에 대한 재침책동에 더욱 광분하는가 하면 '집단자위권' 행사를 떠벌이면서 미국의 비호 밑에 군국주의 부활에 필사적으로 달라붙고 있다"고 규탄했다.

남북 민족 진영은 "우리민족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루어진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하고 "한반도 분단의 원죄를 진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를 분단 이전의 상태로 원상회복시켜야 할 책임과 책무가 있다"며 "미국과 일본은 우리민족에게 사죄하고 한반도 통일비용을 분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남과 북의 단군 관련 민족운동단체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기본정신을 확고하게 지지하며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고 이 땅의 평화를 이룩하며 일본의 역사왜곡과 재침책동을 단호히 저지시키기 위한 애국투쟁의 최선봉에 서서 계속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삼열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상임대표가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남측 민족단체들은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엎고 일본 자위대가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게 된 현실은 "110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쓰는 일본이 미국 대신 이 땅에 들어와서 또 백년 전처럼 안 나가고 다시 주인 노릇을 해댈 현대판 제2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될 집단자위권을 우리는 두 눈 뜨고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집단자위권 즉각 폐기와 집단자위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자인 윤승길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사무총장은 "과거 미.일의 범죄행위에 대한 과거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이런 일이 재발하는 것"이라며 "범죄적인 가쓰라-태프트 밀약에 대한 미.일의 분명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게 민족 진영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 비밀협정 체결 110돌에 즈음한 남북공동호소문>

오늘 7월 29일은 미국과 일본이 서로 음모결탁하여 우리 나라의 신성한 영토와 겨레의 운명을 흥정판에 올려놓고 제멋대로 유린한 '가쓰라-태프트 밀약' 비밀협정 체결 110돌이 되는 날이다.

미국은 이 협정에서 일본으로부터 저들이 극동에 가지고 있는 침략기지를 침범하지 않을 것과 특히 필리핀에 대한 통치권을 담보받는 대가로 일본제국주의의 조선강점을 '승인'하였다.

결국 우리 민족의 생사존망은 안중에도 없는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적인 강도행위로 하여 우리 겨레는 일제의 식민지 노예살이를 강요당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바로 그것이 근원으로 되어 70년이 되도록 민족분열의 뼈아픈 비극을 겪고 있다.

더우기 오늘까지도 이 땅에서 외세는 민족문제에 대한 간섭으로 겨레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고 있으며 지난날 삼천리 강토를 저들의 지배 하에 넣고 갖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며 민족의 고혈을 짜내던 일본은 그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커녕 파렴치한 역사왜곡과 독도강탈 등 우리민족에 대한 재침책동에 더욱 광분하는가 하면 '집단자위권' 행사를 떠벌이면서 미국의 비호 밑에 군국주의 부활에 필사적으로 달라붙고 있다.

지나온 민족의 수난사는 외세의 지배와 간섭이 있는 한 겨레의 운명은 언제가도 풍전등화의 신세를 면할 수 없으며 이 땅에서 침략적인 외세를 영영 몰아낼 때만이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이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조국광복 70돌이자 민족분열 70년이 되는 올해에 우리 민족 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겨레의 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굳은 각오와 의지를 가다듬으며 해내외 동포들에게 열렬히 호소한다.

우리 민족끼리 기치 하에 모두가 하나로 굳게 뭉쳐 자주화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리자!

온 겨레는 민족의 존엄과 명예를 걸고 외세의 간섭을 이 땅에서 떨쳐내고 거족적인 자주의 길에 한사람같이 일어서자!

일제의 강도적인 역사왜곡책동과 재침책동을 철저히 짓부셔 버리며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일본의 반인륜적 범죄와 약탈만행에 대한 철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투쟁을 끝을 볼 때까지 줄기차게 벌여나가자!

침략적인 일본에 아부굴종하여 민족의 이익을 저해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

남과 북, 해외의 단군민족은 원시조 단군성조께서 펴신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거룩한 뜻을 계승해온 자랑스러운 단군성조의 후예로 단군성조의 숭고한 가르침인 애합동족과 대동단결의 정신에 입각하여 민족공조를 통해 민족의 존엄을 지켜내고 빛내어나가자!

단군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또다시 민족의 머리 위에 전쟁의 참화를 불러올 모든 전쟁도발 책동을 단호히 반대하며 반전평화의 길을 열어가자!

평화를 사랑하고 6.15를 귀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떨쳐 일어나 이 땅 위에 전쟁을 부르고 외세에 어부지리를 주는 어떠한 행위도 절대로 용납하지 말자!

"너희는 조심하라, 조심하라, 내 땀방울이 적시우고 내 피가 물들인 강토에 혹여나 더런 때 묻힐세라"고 하신 단군성조의 강토보위와 호국정신을 다시금 새기고 남과 북이 하나로 뭉쳐 한반도에 조성되는 어떠한 전쟁의 위험도 제거하기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서자!

우리민족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루어진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원천적으로 무효 임을 선언한다!

한반도 분단의 원죄를 진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를 분단 이전의 상태로 원상회복시켜야 될 책임과 책무가 있다. 분단의 원죄를 진 미국과 일본은 우리 민족에게 사죄하고, 한반도 통일비용을 분담하라!

우리 남과 북의 단군 관련 민족운동단체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기본정신을 확고하게 지지하며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고 이 땅의 평화를 이룩하며 일본의 역사왜곡과 재침책동을 단호히 저지시키기 위한 애국투쟁의 최선봉에 서서 계속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다.

모두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단군민족의 존엄과 슬기가 넘치는 부강한 통일조국을 건설해나가기 위한 민족사적 성업에 자신의 힘과 지혜를다 바쳐나간다면 단군민족의 성스러운 위업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단군민족 평화통일 만세!
통일광복 만세!

단기 4348년(2015) 7월 29일

남측 : 민족자주역사대회 준비위원회,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북측 : 단군민족통일협의회

(자료-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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