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창욱 통신원

 

▲ 대구지역의 통일운동단체들은 27일 오전 캠프워크 후문에서 ‘탄저균 밀반입 진상규명, 사드배치 반대,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창욱 통신원]

대구지역의 통일운동단체들은 정전협정을 체결한지 62년이 되는 27일 오전 11시 캠프워크 후문에서 ‘탄저균 밀반입 진상규명, 사드배치 반대,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6.15남측위대구경북본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평화와통일여는사람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등 4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여 대구지역의 주한미군기지 중 하나인 캠프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전협정 체결 62년, 광복 70돌을 맞는 올해 남과 북은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한 걸음 나서야 한다"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드배치문제와 탄저균 밀반입사건에 대한 문제 등을 지적하며 사드배치 추진 중단과 탄저균 밀반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 김찬수 공동대표는 “한미일 삼각동맹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창욱 통신원]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 김찬수 공동대표는 “미국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통해 한반도의 분단을 더욱 고착화시켜 자국의 동북아 패권을 유지 확대하려 한다”며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의 권택흥 통일위원장은 “정전협정 체결 6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탄저균 문제, 사드배치 등 분단 70년 전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사드배치를 강요하고, 탄저균 생화학무기 실험부대인 주한미군은 철수하고 미국의 잘못에 말 한마디 못하는 박근혜 정권은 퇴진하고 사드배치를 주장하는 새누리당은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제 대구지역에서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사드 배치 추진 중단, 탄저균 밀반입 진상규명에 대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기자회견문> 탄저균 밀반입 진상규명! 사드 배치 반대! 한반도 평화 협정 체결!

오늘은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62년이 되는 날이다. 외세에 의해 나라가 분단이 되고 그로 인해 일어난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엄청난 비극과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아픔들은 지워지지 않고 남과 북은 나뉘어져 외세의 힘으로 우리나라의 운명이 좌우되는 현실에 살고 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치사율 90%에 이르는 생화학무기인 살아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이 반입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알고 난 뒤에도 정부 당국이나 정치권에서는 누구하나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 사실에 대한 진상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범죄 행위를 저지는 피의자가 그 사건을 조사하고 발표하였고, 우리 정부는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고 수긍하였다. 제대로 된 조사가 되기는커녕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되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에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적반하장으로 탄저균밀반입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행동을 한국정부는 안전하게 보장해주지는 못할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탄압하였고, 미군들을 감싸고 보호해주었다.

미군들의 무소불위는 그 뿐만이 아니다. 자신들의 동북아 진출을 위해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모자라 그 비용을 한국에서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드 1개 포대를 설치하는 데 2조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사실 사드는 우리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동북아의 긴장을 유발하고, 한중관계의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고, 한국 정부도 사드배치와 관련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자신들 마음대로 사드 배치 후보지를 선정하는 등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미국의 방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한미일 삼각동맹을 통해 분단을 더욱 고착화 시키고 동북아 패권을 유지, 확대하려 한다. 한일 간의 역사 문제 해결은 뒤로 한 채 무조건적인 한일 간의 관계 개선과 군사협정을 요구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정당화시키고 아울러 중국과의 관계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탄저균 실험과 한반도 사드 배치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것이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전쟁을 막기 위해선 탄저균밀반입 실험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조원에 이르는 사드배치 추진을 막아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켜야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남과 북은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한 걸음 나서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62년 동안 이어져온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
하나. 주한미군의 탄저균밀반입에 대해 철저히 진상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한반도의 사드 배치 추진을 중단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즉각 나서라.

2015. 7. 27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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