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최근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뿐만 아니라 전국연합근로단체 등의 단체와 보도 매체 등을 앞세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저열한 인신공격성 비난과 중상을 일삼고 있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7월 25일에 나왔던 전국연합근로단체 대변인 담화는 한반도와 국제사회에서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이날 담화에서) 북한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핵개발과 경제노선을 자칭 현명한 선택이라고 자평하는 데 대해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인권개선을 통한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노력을 도발, 흡수통일 등으로 폄하하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대변인은 “북한은 남북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런 비방·중상 등을 즉각 중단하고 스스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고, 우리 정부가 이미 수차례 제의한 바 있는 대화에 적극 응해서 진정한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로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17일, 7월 15일, 25일 세 차례에 걸쳐 전국연합근로단체 대변인 명의의 담화가 발표된 것을 일일이 거론하고 “새로운 경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런 저열한 말은 결국은 그 단체 또는 그 지도부로 다시 돌아간다”고 응수하고 “이 같은 저열한 언급이 결국은 북의 인권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계기가 된다는 점을 북측이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충고도 곁들였다.

정 대변인은 8.15가 얼마 남지 않았고 북측과 여러 가지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 상황에서 이같이 강한 유감 표명을 한 것은 정부가 사실상 8.15 행사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잘못된 점은 적절하게 지적을 하고 다른 노력들은 계속 병행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북한의 전국연합근로단체는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첩보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5월 17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악취풍기는 악담질’이라는 표현으로 박 대통령을 실명 비판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통준위 민간위원들과 가진 집중토론에서 한 발언을 문제삼아 박 대통령을 ‘미국산 앵무새’에 비유, 맹비난했다.

지난 25일 담화에서는 박 대통령의 최근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을 4개항으로 나누어 비판하면서 북핵과 병진노선의 정당성, 자립적 민족경제와 자주적 통일을 강조했으나 일부 표현은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거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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