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6자회담 차석대표들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3자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7일 "북한의 비핵화 대화 거부 및 하반기 도발 가능성, 중.북관계 변화 가능성, 이란핵 타결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은 향후 북핵 문제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말 동북아협력대화(NEACD) 계기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3자 협의의 목적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면서 제재.압박의 실효성을 높이고, 탐색적 대화를 통한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을 모색하는 등 교착상황을 타개하고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27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의 협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미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한.중.일을 순방 중임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3자 협의를 여는 자체가 다소 이례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황준국 본부장의 방중으로 시작된 관련국 간 일련의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3자 협의에서는 특히, 미.중 협의 결과가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중 관계의 변화 징후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했으며, '창지투 경제개발구'를 통한 북.중.러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북한측에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5일 '제4차 전국노병대회'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중국인민지원군에 '경의'를 표했다.

방한 중인 사일러 특사는 27일 오후 3시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양자협의를 개최했다. 그는 또한 권용우 평화외교기획단장,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났다.

사일러 특사는 28일 중국 베이징으로 가서 샤오첸(肖千) 중국정부 한반도사무부대표 등과, 30일 일본 도쿄로 가서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9~24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황준국 본부장은 24일 성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전화 협의를 가졌다. 황 본부장의 방중 결과와 성김 특별대표의 방일 결과를 서로 설명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 외무성도 27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1일 도쿄에서 3자 협의 개최를 확인했다.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연계 등을 3자 협의의 의제로 들었다.

(추가,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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