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10.10)에 맞춰 장거리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들이 뚜렷한 가운데, 핵시설이 몰려있는 영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장거리로켓 발사와 핵실험이 한 묶음으로 진행된 까닭이다.

현재,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단지에는 연료봉공장-5Mw 흑연감속로(중수로)-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로 이어지는 플루토늄 생산시설과 현대식 우라늄농축시설, 실험용경수로시설 등이 있다.

▲ 21일자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38노스 캡쳐]

24일(현지시각)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사이트 <38노스(North)>가 21일자 상업용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후화된 5Mw 흑연감속로 부근에서는 저출력의 유지 활동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원자로 냉각시스템에 이용되는 이산화탄소 탱크 수송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을 뿐이다.

반면, 실험용 경수로 시설에서는 초기 작동을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력 생산 경수로를 그리드와 연결하는 변압기 터 공사를 끝냈다. 이 터는 경수로 건물 남서쪽 끝에서 서쪽에 걸쳐 있으며, 길이 25m, 너비 18m 가량이다. 장비들이 완전히 설치되지는 않은 상태다.

우라늄농축시설을 두 배로 확장하는 작업은 빠르게 진척 중이다. 5개의 차폐시설(hot cell)로 구성된 새 건물의 지붕 75%가 완성됐다. 한 차폐시설의 색과 모양이 확연히 구분되는 데 "만약 사진이 색상 오류 없이 제대로 촬영됐고 장식용이 아니라면, 시설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정해진 방향으로만 압력을 내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이 사이트는 주장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윌리엄 머그포드 연구원은 "핵무기 격발용으로 쓰는 고성능 폭발물을 조립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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