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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세균전<기획> 세균전의 나라 미국 ⑦
곽동기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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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0  12: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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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기 /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연재를 시작하며]

주한미군으로의 탄저균 반입이 뜨거운 논란이다. 전쟁의 목적은 승리이고 이를 위한 수단에는 제한이 없다고 했던가. 하지만 군사적 목적을 위해 인간에게 치명적인 세균을 사용한다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발상이다.

세균무기는 오늘날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라고 불리고 있지만, 원래는 제국주의 침략세력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되었다. 이번에 벌어진 주한미군 탄저균 논란도 미국이 어떠한 입장과 목적에서 살아있는 탄저균을 이 땅에 반입하였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탄저균 반입 사건의 중요성과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세균전의 나라 미국>이라는 연재를 준비하였다. / 필자 주

<차례>

1. 전염병과 전쟁
2. 731부대장 이시이가 미국으로 간 이유
3. 최초로 폭로된 세균전, 한국전쟁
4. 한국을 생물학전 실험장으로 만든 주피터 프로그램
5. 매년 900kg의 탄저균을 생산했던 미국
6. 방어용인가? 공격용인가? 우려되는 탄저균 무기개발
7. 진화하는 세균전
8. 불안한 한국사회
9. 대안은 무엇인가?

세균무기는 생물학의 발달과 더불어 진화해왔다. 주한미군 기지의 탄저균 실험에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미국이 생물학, 특히 분자유전학에서 괄목할만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균의 생리를 밝혀낸 과학기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과학자들은 질병의 원인도 찾았으며 질병을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1665년 영국의 쿡이 참나무 껍질에서 세포의 흔적을 찾은 이래, 인간은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직접 확인하였고, 프랑스의 파스퇴르에 의해 자연발생설도 부정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세균보다 크기가 훨씬 작은 바이러스도 규명되면서 인간은 질병의 본질을 밝히는데 성공하였다. 바이러스는 정상적인 세포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DNA나 RNA같은 유전정보물질과 단백질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다른 생명체 안에서는 기생하여 증식하지만, 생명체 밖에서는 생명활동을 할 수 없어 일반 세균보다 발견이 훨씬 힘들다. 바이러스는 1935년, 미국의 스탠리가 담배모자이크병 바이러스를 결정화하며 그 모습이 드러났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과연 어떻게 증식하는가?” 하는 문제는 라이너스 폴링이 1951년, 단백질의 2차 구조를 규명하고, 결정적으로 왓슨과 크릭이 1953년, 유전물질인 DNA의 구조를 규명하면서 풀릴 수 있었다.

생명체의 모든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DNA의 구조가 전면적으로 규명됨으로써, 인간은 이제 유전조작의 길을 걷게 되었다. 종래 멘델의 유전학 연구처럼 경험적 연구로 형질을 개선하던 방식을 떠나, 단백질을 합성하는 DNA 염기서열을 변형함으로써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간은 DNA의 구조를 밝히자 DNA를 잘라 붙이기 시작하였다. 원래 대다수 진핵생물들은 손상된 DNA를 스스로 복구하는 효소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이들 효소를 이용해 DNA를 인위적으로 잘라내고 붙임으로써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탄생시켰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은 PCR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비로소 실용화될 수 있었다. 생물체는 1개의 세포 안에 1개의 DNA만 가지고 있으므로 DNA 연구를 통한 유전조작은 막대한 생물표본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 문제는 DNA 중합효소를 넣어 DNA의 염기서열을 계속적으로 합성해 이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주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 중합효소 연쇄반응) 기술이 개발되면서 해결되었다.

   
 

인간은 PCR 기술로 단 1개의 DNA도 수백만 개로 증폭시킬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인류는 범죄자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서 범죄자의 DNA를 분석해내고, 한 개의 머리카락에서 모든 생체정보를 얻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PCR 기술의 덕택이다.

캐리 멀리스는 1993년, PCR 기술 개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하였다. PCR은 과학이론적 업적이 아닌, 기술업적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사례이다. 이들이 노벨상을 받기에 이른 것은 PCR 기술로 인간의 유전자조작이 실용화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과학자들은 하루에 한두 가지의 실험만 하지 않는다. 매우 미세한 양의 미생물일지라도 이를 최대 수백 개의 샘플에 나눠, 동시에 다양한 조합으로 배양환경을 만들어 실험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세균들을 PCR 기술로 추적할 수 있다. 아무리 극소량의 세균이라도 PCR을 통해 그 DNA를 상시적으로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DNA 조작과 PCR 기술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이 열렸다. 오늘날 이야기되는 GMO 식품들은 유전공학 기술이 식품에 적용된 사례이다.

그런데, 유전공학 기술이 세균무기에 적용되면 어떻게 될까?

유전공학을 만난 세균무기

세균무기는 유전공학을 만나 비로소 통제가능한 무기로 진화할 수 있었다.

세균무기는 세균성 전염병이 무한히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자 동시에 약점이었다. 전염병이 적 통치구역에서 퍼지는 것은 공격자의 입장에서 전략적 목적에 부합하는 점이지만, 문제는 전염병이 어디까지 퍼지는지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자칫, 적 통치구역에 살포한 세균이 중립국으로 넘어가면 전쟁 중립을 선언한 이들이 참전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전염병이 우리측 통치구역으로 넘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제가능한 세균무기의 개발요구는 핵무기 소형화의 요구와 같다.

전략무기로 개발한 핵무기는, 너무 광범위한 파괴력으로 인해 오히려 전장에서 사용이 제약되었다. 세균무기와 마찬가지로 중립국 지역에 방사능이 퍼질 위험이 있고, 또한 휴전선처럼 밀집된 구간에서는 방사능이 아군 측으로 넘어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핵보유국들은 너도나도 소형핵무기 개발에 달려들었다. 세균무기도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너무 광범위한 전염성으로 전장에서 사용이 제약되므로, 세균무기를 연구하는 국가들은 너도나도 통제가능한 세균무기 개발에 달려들 수 있는 것이다.

통제가능한 세균무기 개발을 가능케 하는 지름길은 바로 위에서 언급하였던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에 의해, 인간은 세균 및 바이러스가 잠복하는 잠복기와 증식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세균이 증식하는 온도와 환경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세균이 침입하며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인종을 특정하는 것도 더 이상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다.

세균의 유전자재조합 연구는 매우 미세한 양의 세균만으로도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담배꽁초에서 범인의 DNA를 찾아내듯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세균 양으로도 무궁무진한 유전자 조작실험이 가능하다. 오늘날의 생물학 수준이 이러하기에 한 나라가 배양한 세균의 양으로 세균전 연구의 범위를 진단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탄저균을 예를 들어도, 이젠 더 이상 탄저균 개량을 위해 탄저균 수백g을 배양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에 필요한 것은 탄저균의 DNA이지 살아있는 탄저균이 아니다. 마치도 오늘날 핵보유국들이 핵시험을 하지 않고도 핵시험 시물레이션과 기폭장치 실험으로 핵능력을 꾸준히 개량해나가듯이, 세균무기도 대규모 세균 배양 없이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얼마든지 세균무기의 통제력을 개선시키는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주한미군 세균 연구시설 압수수색해야

심지어 세균무기의 DNA연구는 어떤 경우에도 “방어용”이라는 외피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 세균의 DNA와 단백질 연구는 연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전에는 그것이 세균의 살상력을 계량하기 위한 연구인지, 아니면 세균의 증식을 막기 위한 연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질문을 던져보자.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앞서있는 미국이, 과연 탄저균에 대한 유전자 연구는 전혀 수행하지 않은 채, 탄저균을 찾아낼 수 있는 진단장비만 개발했을까?

미국의 식량독점자본인 몬산토는 이미 유전자재조합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GMO(유전자조작) 콩과 GMO 옥수수를 생산에 국제 식량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미국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에 있어서 이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국가로 정평이 나 있다.

   
 

더구나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심지인 하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국가이며 지난 한국전쟁에서 세균전을 수행하였다는 구체적 자료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날, 전장에서 세균무기뿐만 아니라 원자탄까지 사용했던 미국이 오늘은 핵탄두 소형화와 전술핵탄두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략핵무기에서 전술핵무기까지 갖추어 놓고 있다. 뛰어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세균무기를 연구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게다가 이번에는 살아있는 탄저균이 주한미군 기지의 연구시설로 반입되었다는 객관적인 물증도 있다.

이제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킬 최소한의 의무라도 느낀다면 주한미군 기지의 연구시설을 압수수색해야 한다.

미국의 말만 믿고 미군기지 연구시설의 조사가 필요치 않다고 발표하는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다. 이는 마치도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상습폭력범의 말을 그대로 믿고 그 흉기가 나온 집을 수색하지 않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에게 대해서는 구체적 의혹이 없더라도 일단 압수수색부터 시작하는 것이 버릇된 정권이다. 그런데 주한미군 기지에는 숱한 탄저균 의혹이 있고, 무엇보다 치명적 탄저균이 실제로 반입되어 들어간 명백한 범죄행위가 있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왜 미군기지 조사를 벌이지 못하는 것인가?

세균전은 비할 바 없이 진화하였다. 주한미군기지의 연구시설이 세균무기 개발 의혹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이에 대해 최근 <주권방송>과 인터뷰에서 오산미군기지에 살아 있는 탄저균이 배송된 사건에 대해 “살아있는 균은 전적으로 무기 개발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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