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0년 8.15준비 불교단체 연석회의’가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결성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도정진에 돌입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태우 인턴기자]
“8.15가 그렇게 원만하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우리가 마냥 정세만 탓하고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만 있을 수 없다.”

불교단체들은 15일 ‘광복 70년 8.15준비 불교단체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를 결성하고 ‘광복 70년 조국통일기원 남북합동법회’(이하 남북합동법회) 성사를 위한 기도정진에 돌입했다.

지난 3월 남측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이 중국 선양(심양)에서 합의한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의 8.15 남북합동법회는 북측이 실무협의에 응하지 않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와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 등 8개 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석회의 결성을 알렸다.

‘광복과 분단 70년 8.15를 의미있게 준비하기 위한 불교계의 공동활동 모색’을 취지로 3차례의 간담회를 거쳐 발족한 연석회의는 참연단체 대표자들이 공동대표를 맡고, 참여단체 집행 책임자들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운영위원장은 전준호 대불청 회장이, 기획운영위원은 박재산 민추본 사무국장이 맡았다.

박재산 기획운영위원은 지난 6월 30일 북측 조불련에 7월 중순경 개성에서 남북합동법회 실무협의를 갖자고 제안했지만 조불련 측은 지난 5일 남북 정세 등을 이유로 적절치 않다며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합동법회가 무산될 경우 ‘남북동시법회’가 분산개최되며, 남쪽에서는 통상 조계사에서 열린다.

박 위원은 북측 조불련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남쪽에서나 북쪽에서나 상호 열심히 해나가면서 남북관계가 정세가 호전되는 것을 봐서 공동행사에 대한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준호 운영위원장은 15일부터 8월 13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정오부터 1시간씩 조계사 내 생명평화법당에서 ‘남북관계 개선 촉구, 한반도 평화통일기원 기도정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 진효 스님이 조계사 내 생명평화법당에서 '남북관계 개선 촉구, 평화통일 기원 기도정진' 입재법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태우 인턴기자]
기자간담회에 이어 진행된 기도정진 입재식((入齋式) 에서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 스님은 입재법문을 통해 “우리 후세대에 통일된 조국, 이 땅에 살 수 있게 하려면 지금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원력이 작동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70년 안에 여태까지 못했던 일들을 다시 다음 세대로 넘기지 않겠다는 우리의 서원들이 작용해서 민족공동행사가 성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신창수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상임이사가 낭독한 발원문에서 “남과 북 사이에 불신과 대결의 골은 깊어만 가고 이 땅에는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를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들은 조국통일의 주인은 남과 북의 우리 겨레 모두라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통일로 가는 길 아무리 어렵고 난관이 조성되더라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 땅위에 통일된 조국, 발고여락(拔苦與樂)의 이념이 현실로 꽃펴나는 현세의 지상정토을 세우겠다”고 발원했다.

연석회의는 8월 8일 서울역에서 도라산역을 오가는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열차’ 행사와 8월 11일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강연회 - 배우 권해효가 들려주는 통일 이야기’를 추진한다.

또한 남북관계 현안에 관한 입장발표와 홍보활동도 진행한다. 전준호 운영위원장은 8월 7일 경 5.24조치 해제 등 정부의 대북정책 전면 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첫날 기도정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태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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