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평양 최대의 재활치료센터를 찾아가다

▲ 문수기능회복원 건물 외부 사진. [사진제공 - 최재영]

필자 일행은 2014년 4월 17일(목) 오후에 평양 문수거리에 위치한 ‘문수기능회복원’을 방문했다. 현장에 도착을 하니 회복원 본관은 그 유명한 문수물놀이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소문에 듣던 대로 이곳은 최신식 설비를 갖춘 재활치료 회복센터로서는 평양 최대의 규모라고 할만 했다. 입구에 도착해 현관을 들어서니 출입문에는 평양산원이나 유선종양센터처럼 자동발싸개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서 출입자는 비닐로 제작된 일회용 위생덧신을 의무적으로 신어야했다.

건물 입구에는 김명훈 원장과 차광선 제1부소장, 해설을 맞은 김현주 선생 등이 모두 나와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아주었다. 병원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회복원이 개관된 이후 해외동포로서는 우리 일행이 가장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했다고 알려주었다. 회복윈 건물 내부는 1층부터 3층으로 연결된 유럽풍 궁전형태의 나선형 계단이 위용을 풍기고 있었으며 대형 종합병원을 방불케 할 정도의 각종 의료시설과 재활관련 시설물들이 즐비해 보여 필자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우리와 동행하며 내부 곳곳을 설명해줄 해설사는 이곳의 정형외과 소속 기능회복치료사인 김현주 선생이 담당했다.

▲ 문수기능회복원 건물 좌측 출입구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좌로부터 김명훈 원장과 차광선 1부소장이 필자 일행을 영접하는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문수기능회복원 건물 내부 종합안내도. [사진제공 - 최재영]

▲ 3층에서 내려다본 내부 모습, 나선형 계단의 예술적 건축미가 돋보였다. [사진제공 - 최재영]

▲ 필자가 계단을 오르기 전에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해설을 담당한 김현주 선생이 시설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3층 규모에 50개 치료실을 갖추다

연건축 면적이 1만 7500여㎡에 달한다는 방대한 규모의 문수기능회복원은 필자 일행이 도착하기 6개월 전인 2013년 10월 6일에 개원했다고 한다. 건물외부는 정면에서 바라볼 때 역삼각형 형태의 3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 일행은 3층부터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한 층씩 둘러보기 시작했다.

3층에는 신경회복치료, 심장기능회복치료, 각종 물리치료, 외과치료들을 할 수 있는 50개의 각종 치료실을 갖추고 있었는데 모든 설비가 미국에서도 보기드믄 초현대식 설비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손발치료실, 근육강화치료실, 일상생활동작치료실, 작업치료실, 물치료실(수중치료실), 감탕실, 파라핀 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었으며 특히 입원생활을 하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10여개의 입원실들은 매우 깔끔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각층 각 복도에는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을 그림과 설명을 곁들여 안내판을 만들어 걸어두었는데 그 숫자가 백여 개에 이른다.

환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하여 만들어진 일상생활 동작치료실들은 마치 가정집 방안처럼 꾸며져 있었다. 텔레비전이나 주방기기, 전자제품 등을 익숙하게 작동하는 훈련을 하면서 평소 가정에서 겪게 되는 동작들을 반복 훈련시키며 치료하는 곳이라고 한다. 작업치료실에서는 손정밀기능평가도구, 집게식 손훈련도구, 25칸꼽기훈련판을 비롯하여 일정한 작업행위들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치료 받을 수 있는 방인데 관련된 치료기구들이 60가지가 구비되어 있었다.

이처럼 각종 치료실들에 갖추어진 의료설비들은 일반 병원들은 전혀 갖추지 못한 과학적인 첨단설비들이라고 한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희귀한 재활관련 의료기들이 즐비한 가운데 다목적렌트겐, 심폐기능검사기, 3차원심장초음파진단기, 체중감중계, 뇌파기를 비롯한 150여종에 달하는 치료설비들이 장애환자들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조선의 인민들이라면 누구나 무상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 수영장 형태로 지어진 물치료실(수중치료실)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수중을 오르내리는 앵글에 장애환자용 의자가 작동하는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작업치료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근육강화치료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접수실 앞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 가족들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한발 앞서 다녀가다

김현주 선생의 설명에 의하면 앞으로 이곳 회복원에서는 일반적인 기능장애자들의 회복치료 외에도 각 시도에 있는 지방 병원들을 대상으로 원격의료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은 각종 운동치료실(Exercise Therapy)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 2층으로 내려왔다. 특히 2층 시설물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각종 운동치료실에는 세계장애자 올림픽에 출전하는 북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직접 찾아와 간혹 훈련을 받는 장소로도 사용 된다고 했다.

또한 몇 주 전에는 우리 일행보다 한발 앞서 미국의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이곳을 방문하여 첨단 재활시설들을 둘러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도 전해주었다. 필자는 로드먼이 시범을 보였다는 운동치료실에 들려서 의료진과 일행들의 권유로 휠체어에 앉은 채로 농구골대를 향해 공을 던지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마침 내가 던진 공이 운 좋게도 단 한 번에 골인하자 모인 일행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곳은 어린이들 관련시설과 청소년관련 치료회복 시설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어린이 치료시설들은 옥류아동병원과 함께 아동환자의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인상 깊은 장소는 물치료실(수중치료실)이었다. 수영장 같은 곳을 만들어 마치 영화 촬영 시 사용하는 카메라 앵글 같은 기구에 특수 의자를 부착해 환자가 물의 온도나 물에 대한 감각기능을 반복해서 훈련 하는 장비라고 한다. 일반 수영장 시설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물속에 담그거나 진입시키는 특수기계인 물속 보행승강기가 천천히 오르내리며 환자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상 작동을 하고 있었다. 또한 이 시설물들 중에는 수중 초음파치료기 5대가 구비되어 있어서 환자의 수중 적응훈련과 수중치료를 돕고 있었다.

1층에는 커피숍과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자리 잡았으며 접수처와 약국들도 운 영 중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애자들의 편의를 도모하여 문턱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시스템들이 설치된 것이다. 1층에 위치한 주요 시설물들 중에는 신경기능치료실, 물리치료실, 기능회복실 등이 있었고 최신 기계를 도입했다는 CT촬영실도 눈에 띄었다.

▲ 문수기능회복원을 방문한 데니스 로드먼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운동치료실 농구장에서 농구공을 던지는 필자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간호원들이 근무하는 복도사무실(근무 초소) 앞에서의 필자. [사진제공 - 최재영]

▲ 복도에 걸려있는 변형성무릎관절치료 안내판. [사진제공 - 최재영]

▲ 복도에 걸려있는 허리관절치료 안내판. [사진제공 - 최재영]

뛰어난 고려치료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다

흔히 남에서는 ‘한의학’이라 부르는 한방의학을 북에서는 ‘고려의학’이라고 부른다. 특히 이곳 문수기능회복원뿐 아니라 북의 모든 병원에서는 이런 고려의학을 총동원하여 활용하고 있었다. 이곳 역시 ‘고려치료사’라는 정식 명칭의 한의사들이 장애환자들을 위해 심도 있게 치료와 연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현대 중의학 치료체계와 비슷한 유형으로 보였는데 이를 두고 해설사는 고려의학과 서양의학을 모두 수렴한 양방 협진체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2층의 고려치료과를 담당한 김창선 과장은 고려치료의 특출한 치료효과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특히 침 치료실과 뜸, 부항, 수법(마사지)치료실 등을 차례로 소개하며 고려수지침 요법 등이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미치는지를 입증해주었다.

해설을 담당한 김현주 선생과 고려치료사인 김창선 과장은 설명을 시작하며 그동안 회복원의 설계와 건축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현재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곳에 여러 차례 현지지도를 하였다고 전해주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장기 입원환자들이 외롭지 않도록 2인용 입원실을 마련하도록 조언을 했으며 각 병실에는 문수물놀이장이 가까이 바라보이는 곳에 창문과 베란다를 설치하도록 배려해주었다고 한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은 건물 완공이 눈앞에 이르자 최고급 치료기계들을 비롯하여 특수기능 버스, 구급차를 비롯한 각종 윤전기재 등을 마련하도록 조치를 취해 주었으며 관리운영체계도 직접 지도해주었다고 증언했다.

▲ 고려의학을 동원한 치료법을 선보이는 고려치료사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환자 입원실에서 긴급호출 기능을 작동해보는 필자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고려치료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진료실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김정은 제1위원장 지시로 5개월 만에 완공

이곳을 참관한 결과 문수기능회복원은 북에서 가장 최근 건축한 최첨단 재활회복치료센터이며 장애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모든 조건들이 갖추어진 종합적인 치료봉사기지라고 단정 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대규모 현대적인 건축물이 불과 5개월 만에 완공되었다고 설명하는 해설사의 말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그 사연을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다. 알고 보니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를 받은 인민군 건설자들이 총력을 기울여 최단기간 내에 완공한 것이다.

원래는 지방 각 시, 도, 군 단위의 병원들도 기능장애자 치료회복을 위한 물리치료과가 있으며 평양의 여러 병원들에도 회복의학강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완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볼 수 없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이런 기능회복치료 단위들과는 별도로 기능성 질병들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국가적 모체 단위로서의 기능회복원이 절실히 요구되어 건설하게 되었다고 한다.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기능회복원 완공과 관련되어 행정적으로 120여차에 걸쳐 직접 설계안들을 점검하며 바로잡아주었다고 한다. 심지어 성공적인 건축을 위해 설계가들과 건설전문가들을 외국에 파견하여 그들이 직접 국제적 안목과 시야를 넓히도록 했으며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그때마다 기능회복원 건축기술에 적용했다고 한다.

이처럼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회복원 건설이 최상의 수준에서 진행되도록 강력한 국가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이처럼 단 기간 내에 완공이 가능했다고 생각되어졌다. 또한 이곳은 각종 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휠체어들이 마음껏 운행될 수 있도록 건물 외부와 내부에는 일절 턱이 없도록 설계를 했으며 턱이 있는 곳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각 층에는 곳곳에 환자들의 상태를 24시간 감시하는 카메라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혹시 환자들이 다치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었다.

오늘 참관한 문수기능회복원은 그야말로 기능성회복치료의 모체병원으로서 앞으로 그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새롭게 갖추어진 최첨단 치료 장비들과 의료진들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앞으로 북의 장애환자들이 치료받는데 큰 걱정이 없어 보였다.

▲ 문수구역 건설현장을 현지지도 하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복도에 걸려있는 금연광고 포스터. [사진제공 - 최재영]

▲ 입구 안내데스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필자 일행 모습. [사진제공 - 최재영]

▲ 1층 복도의 모습, 100여개의 각종 질병 치료법 안내판이 걸려있다. [사진제공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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