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대표적인 민속주인 '감홍로(甘紅露)'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소개했다.

통신은 "평양에는 예로부터 평양냉면, 평양온반, 대동강숭어국, 녹두지짐 등의 이름난 음식과 함께 감홍로라는 좋은 술이 전해져 내려왔다"고 전했다.

북한 김지원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실장은 "붉은 색을 띄며, 이슬같이 맑은 술이라는데서 불리워졌다"며 "감홍로는 향기롭고 자극미가 없어 고급술"이라고 말했다.

감홍로는 소주에 붉은 누룩과 대추, 곶감, 사과, 배 등을 넣고 우려 단감맛을 내는 재료를 넣은 가공술로 서구의 리큐르와 비슷하지만 40도로 도수가 세다.

평양지역에서는 귀한 손님이나 명절에 제공되는 술로, 북한은 감홍로 양조기술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조선시대 후기에 씌여진 '평양지'에는 '감홍로'가 당시 왕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북한은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평양사람들은 도수가 낮은 술과 떡을 좋아하는 남도사람들과 달리 도수가 높은 술을 즐겨마시며 '감홍로'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그리고 여기에 쇠고기와 닭고기 등으로 꾸미를 올린 메밀국수를 먹으며, "술로 생기는 흥분과 열기를 메밀국수로 가심으로써 기분을 거뜬하게 하는 식사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