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차 핵실험', '장성택 처형' 등으로 얼어붙은 북.중관계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18일 중국 정부가 '북한 가뭄 재해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100년 만에 닥친 극심한 가뭄 재해로 식량작물 생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데 중국은 지원 계획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관련 보도를 봤다"며 "중국은 조선(북한) 측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루캉 대변인은 "조선이 극심한 가뭄 재해를 입은 것에 위로를 표하며, 조선 정부와 인민이 재해를 조속히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는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평양 근교 '북중 우호 택암협동농장'을 찾아 모내기를 돕고, 가뭄에 따른 대북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리 대사가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하는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중국은 이미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승기념일(9.3)'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으나, 북한측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의 '북한 가뭄 재해 지원'을 고리로 하여, 북.중관계 복구와 김 위원장의 방중이 촉진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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