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사회 소외 계층의 인권문제를 작품에 담은 사진작가 안세홍 씨의 프리뷰 사진전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 2관에서 개막됐다. [사진 - 통일뉴스 이태우 인턴기자]

▲ 안세홍 작가는 ‘겹겹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4년 당시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필리핀, 중국 등 세계 각지에 흩어진 위안부 생존자 60여명을 직접 만나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이태우 인턴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사회 소외 계층의 인권문제를 작품에 담은 사진작가 안세홍 씨의 프리뷰 사진전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 2관에서 개최됐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프리뷰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8월부터 16일까지 류가헌에서, 9월 4일부터 13일까지 도쿄 세션하우스 갤러리에서 각각 개최되는 위안부 피해자 사진전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의 서막을 알린다.

이번 전시회는 안씨가 지난 2012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에서 일본군 성노예 사진전, 강연회 등을 주관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겹겹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4년 당시 안씨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필리핀, 중국 등 세계 각지에 흩어진 위안부 생존자 60여명을 직접 만나 사진으로 남긴 기록의 산물이다.

▲ 사진작가 안세홍 씨의 프리뷰 사진전(16~21일)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이 열리고 있는 서울 통의동 류가헌 입구. [사진 - 통일뉴스 이태우 인턴기자]
안씨는 또한 서울과 도쿄에서 열릴 사진전 후원과 대중적 호응 유도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http://hope.daum.net/donation/detailview.daum?donation_id=109983) 20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안씨와 직접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외압도 존재했다. 2012년 일본 전시회 당시 도쿄의 사진갤러리 ‘니콘 살롱’에서 개최 예정이던 사진전이 우익단체들의 규탄과 니콘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난항을 겪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안씨는 굴하지 않고 예술을 통한 대중의 관심 환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일 피해자 할머니 두 분이 별세하고 이번 달에만 세 분이 돌아가시는 등 이제 국내에 남은 위안부 생존자는 우리 정부에 등록된 238명 중 고작 50명 뿐이다. 물론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아보지 못했다.

▲ 전시장 한켠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책자가 전시돼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태우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美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권의 한일정상회담 불발의 원인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협상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고위 관계자들은 무슨 말인지 영문을 알 수 없다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박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한 것이다. 공식 외교 채널 이외의 경로를 통한 물밑 작업에서 기인한 발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당국이 돌파구를 찾지 못 한다고 해서 민간이 손 놓고 방관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겹겹프로젝트’와 같은 민간 차원의 노력을 활성화하고 대중의 참여를 적극 격려해야 한다. 전쟁이 70년 전에 끝났다고 해서 위안부 문제를 절대로 고리타분한 과거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 순간에도 한은 겹겹이 쌓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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