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14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탄저균을 추방하자!”, “세균부대 추방하자!”, “책임자를 구속하라!”

서울 용산 주한 미8군 기지 앞에 모여든 대학생들은 항의서한을 받아주지 않은 주한미군사령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군기지를 향해 퍼부은 ‘방역 퍼포먼스’가 펼쳐지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4일 오후 2시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탄저균불법 반입 실험 규탄, 한반도 사드배치 저지 - 자주평화대회’를 주최하고 녹사평역 근처까지 행진한 뒤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했다.

한충목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탄저균 반입에 대해 “유엔 협약에도 범죄요, 국제법에도 어긋나고, 국내법에도 어긋난다”며 “오바마 대통령 우리 국민 앞에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니냐. 주한미군사령관 책임지고 물러나야 되는 것 아니냐”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 한충목 국민행동 공동대표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또한 “두 여중생을 죽이고도 무죄로 방면된 미군들 같이 탄저균 무단으로 반입한 이 사건이 그냥 지나갈 거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너무도 무시하는 일”이라며 “재발 방지계획, 약속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충목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대북 적대정책에 맞서 싸우고, ‘진짜 사장’ 미국과도 한판 맞짱뜰 수 있도록 힘차게 결의하시겠느냐”고 촉구하고 “오늘을 시작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탄저균, 사드 반대, 미국 반대 목소리를 힘차게 외치는 국민 대장정에 돌입하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사드(THH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에 대해 “이것은 미국의 중국 봉쇄를 위한 군사전략으로 이뤄진 다는 것 우리도 다 알고 있다”며 “한미일 군사동맹과 중국과 러시아 북이 군사동맹해서 싸우면 바로 우리 나라가 전쟁터가 되고 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참가자들은 녹사평역 쪽으로 미군기지를 따라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회를 맡은 김은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오른쪽에 보이는 저 담벼락 너머에 65업무대라는 병원시설(미육군65의료여단)이 있다”며 “바로 이곳에서 세균시설이 존재하고 있고 세균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한민국 서울의 한 복판에서 이러한 세균실험이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몰랐다고 한다”며 “사대주의, 굴욕외교로 이 모든 것을 피하려고 하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규탄도 우리가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간단하게 마친 1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녹사평역 방향으로 행진하다 미군기지 앞에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미군측에서 수령을 거부하자 대학생들이 몸싸움과 농성을 벌이며 규탄했다.

▲ 주한미군 측이 항의서한 수령에 응하지 않자 행진에 참여한 대학생 일부가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을 벌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연좌농성 도중 '방역 퍼포먼스'가 등장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경찰에 가로막힌 대학생들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기계 두 대가 등장해 미군부대를 향해 흰 연기를 내뿜자 참가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수운회관에서 개최될 ‘6.15공동선언발표 15돌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3시가 지나자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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