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해외 대표단이 참석하는 올해 6.15공동행사와 8.15공동행사는 개최 장소 문제를 두고 난관에 봉착했지만 남측이 6.15서울, 8.15평양 개최안을 확정함으로써 가닥이 잡혀 갈 것으로 보인다.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남측 준비위) 이승환 대변인은 26일 “상임대표회의에서 서울 6.15행사를 확인하고 8.15행사를 평양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다만, 남쪽에서 진행되는 8.15행사에 북측이 참여해줄 것을 함께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북측 준비위는 6.15서울과 8.15평양 개최안을 주장해왔고, 남측 정부는 6.15평양, 8.15서울 개최안을 강력히 희망해왔다. 남측 준비위는 6.15서울 개최안을 기본으로 8.15행사는 추후 논의하되 남북 양쪽 동시 개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결국 지난 5~7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열린 남북해외 대표자회의는 공동보도문에 6.15, 8.15 공동행사 개최 장소를 명기하지 못했고, 이후 남측 준비위가 19,20일 개성 실무접촉을 제안했지만 북측 준비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지난 5~7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남북해외 대표자회의가 열렸지만 6.15, 8.15 공동행사의 개최 장소 문제를 타결짓지 못했다. [사진제공 - 남측 준비위]
따라서 이번 상임대표회의 결정은 6.15 서울, 8.15 평양 개최안을 뼈대로 8.15 서울행사에 북측 인사들을 초청하는 보완조치를 취해 남북간 의견차에 균형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복 남측 준비위 상임대표는 “6.15공동행사가 서울로 결정됐다는 것은 8.15공동행사가 평양으로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명문화하지는 않아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어 그런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명확하게 표현한 거다. 다른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대변인은 “아직 북측과 접촉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상임대표회의는 지난 21일 열렸고, 상임고문과 명예대표들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장소 문제가 핵심은 아니다”며 “남측의 여러 상황 속에서 북측 대표단이 내려오는데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실제 이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남측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인 셈이다.

이창복 상임대표는 “6.15공동행사 서울 개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 막혀있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우리는 상당히 기대하고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흐름으로 보면 어려움은 있겠지만, 가능성도 보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지난 19-20일 개성 실무회의에 응하지 않았던 북측 준비위가 이같은 남측안에 호응해 실무협의에 나올 지 주목된다. 남측 준비위는 26일 오후 2시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상임대표회의 결과를 추인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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