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국제여성평화걷기(Women Cross DMZ, WCD)’ 참가자들이 판문점을 통과해 남측 지역으로 입국하겠다는 계획을 바꿔 경의선 도로를 통해 입국하기로 했다.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는 2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남한방문을 2일 남긴 현재까지 남한정부와 유엔사령부는 판문점으로 통과하는 것은 휴전협정조약의 위반임을 강조하며 이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국제여성팀은 판문점 통과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었고 다수의 합의를 통해 경의선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따라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24일 정오에 경의선 육로로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할 계획이다.

WCD한국위원회 실행위원인 안김정애 평화여성회 상임대표는 22일 <통일뉴스>와의 통화에서 “24일 개성공단 북측 출입사무소에서 도라산 경의선 출입사무소까지 북측에서 제공한 차량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는 국제여성팀이 21일 저녁 10시 쯤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번 평화걷기의 취지가 계속 이어져 조만간 판문점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횡단의 길로 열릴 수 있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국제여성팀의 이 같은 결정에는 지난 1990년부터 DMZ 감독권한을 갖는 군사정전위원회에 참석하지 않는 북측이 판문점 경로 대신 경의선 도로 이용을 권유한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도착한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24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갖고 버스로 통일대교까지 이동한 후 대교 북단에서 대기할 약 300여명의 시민환영단과 함께 임진각 행사장까지 2.5km는 걸어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약 1,945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조각보 퍼포먼스’를 비롯한 환영식 및 문화행사를 갖고 고양시로 자리를 옮겨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선언식’에 참가한 후 오후 늦게 서울로 들어와 남산한옥마을에 마련된 환영만찬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치게 된다.

한국 방문 이틀째인 25일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되는 국제여성심포지엄에 참가하며, 26일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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