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70돌 준비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5공동선언발표 15돌 공동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왼쪽부터 김금옥, 이창복, 이윤배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광복70돌 준비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중순 6.15공동선언발표 15돌 공동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광복70돌 준비위원회 상임대표인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이날 “사실은 6.15행사를 평양에서 열 수도 있다고 봤지만 이미 그전에 협의한대로 서울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미 합의한 내용은 새로 추가하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지난 4월 1일 광복70돌 준비위원회 결성식 당시 합의 사항으로 발표된 ‘서울행사’는 굳이 공동보도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금옥 대표는 “6.15행사의 평양 진행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북측으로부터 물리적으로 진행이 쉽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며, “사실상 서울에서 하기로 합의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승환 대변인도 행사 장소와 관련해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회담 분위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다만 광복70주년을 맞아 진행하게 되는 올해 8.15행사에 대해서는 “그에 앞서 6.15행사가 잘되겠느냐는 북측의 의구심이 워낙 컸고, 6.15행사가 되어야 8.15행사도 진행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행사의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서 8.15행사 장소는 애초에 명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선양 회담에서도 장소와 관련해서는 “서로 탐색하는 정도였으며 양측에서 논란이 됐던 사항은 아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창복 상임대표는 “공동행사는 다 연동돼 있다. 6.15가 먼저 잘 진행되면 8.15도 잘 되는 것”이라며, “이 두 달 동안 통일운동 기간을 설정해서 6.15에 포함시키지 못한 프로그램을 이 기간에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한 이윤배 상임대표(흥사단 이사장)도 “서울과 평양을 주고받는 산술적인 논리에 따르기 보다는 올해 70주년을 맞는 8.15의 의미를 살려서 다양하게 논의했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이후 협의하자고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광복70돌 준비위는 '6.15민족공동행사 서울 개최안'을 가지고 협의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8.15민족공동행사 장소와 연동돼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8.15민족공동행사를 남측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강력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복 대표는 이번 중국 선양회의에서 “5년 만에 서로 만나는 남과 북 사이에 신뢰 형성이 미흡한 상태에서 많은 것을 의논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6.15 및 8.15공동행사 성사를 위한 사전접촉 성격의 이번 대표자회의는 당초 5~6일 양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창복 대표는 “2박3일 접촉을 통해 올해 6.15공동행사와 8.15공동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는 큰 틀에서의 합의를 봤다”며 “6.15, 8.15행사 뿐만 아니라 부문별, 계층별 접촉을 통해 다양한 교류가 시도할 수 있도록 논의를 확대했다”고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북측은 이번 회의에서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백두산에서 무등산으로 성화를 봉송하는 문제와 북측응원단을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또 대학생 문화행사를 교차해서 진행하는 것에 합의, 유적 답사행사에서 우선 남측 대학생들이 북측 백두산을 답사하는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공동보도문의 내용에 행사 장소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광복70돌 준비위 측은 “6.15 세부 행사안과 관련한 양측의 창조적인 의견 교환은 있었으나 사전 합의한 장소와 날짜를 비롯한 원칙들만 결정했다”며 부족한 점을 인정했다.

다만, “정기적으로 실무회담을 하도록 양해가 이루어진 만큼 비교적 빈번하게 만나면서 세부 협의를 할 것이고 이때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창복 대표는 “필요하면 일주일에 한번씩 5월 중하순까지 가능하면 북과 접촉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선양회담에서는 정세문제에 집중하다보니 실무적인 문제가 태산같이 쌓여있다”며, “가능하면 개성에서 하고 싶은데 정부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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