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법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원불교는 1993년 7월에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인이 함께 결성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협의회」에 참여하고 동년 12월 13일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남북합의서 이행 촉구를 위한 종교인 천인 선언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또한, 원불교 청년회는 1994년 7월에 창립 30주년 기념대회를 가졌으며, 실천운동으로서 「남북한 한삶운동」을 전개하였다. 한삶운동본부는 1995년 1월에 발대식을 갖고 한삶운동의 「원칙과 방향」, 「사업대강」, 「추진방법」 등을 구체화하여 원불교의 대북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1) 한삶운동은 민족공동체의 삶을 회복하는 운동이며 정신·육신·물질적 삶을 함께 하는 운동이다.
2) 이 운동은 일방적 시혜가 아니라 상호주의에 입각하여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그 요구를 서로 돕는다는 원칙을 전제한다.
3) 물질의 교류는 그 종류와 수량에 관계없이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을 우선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4) 궁극적으로 북한동포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평화적이고 호혜적인 통일이 되도록 기여하는 가운데 교화의 성과가 거둬지도록 한다.
5) 이 운동은 원불교청년회의 한삶운동본부를 중심으로 교단 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통일 및 대북관계 창구를 일원화하고 점차 국민운동 차원으로 확대해 간다.

원불교의 「남북한 한삶운동」전개는 당시의 남한 내의 종교계가 추구하고 인도주의 정신과 그 방향이 일치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원불교의 정신은 은혜심기운동본부와 박청수 교무, 여성회, 봉공회, 원광대학교 등을 통해 인도적 지원과 종교교류사업으로 지속되어 왔다.

원불교의 2000년까지 대북지원은 직접적인 대북창구가 없었던 관계로, 대한적십자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국내외 NGOs 기구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지원하였었다.

하지만 2001년도 「8.15 평축」기간 동안 장응철(원불교 교정원장) 등을 비롯한 10명의 대표들은 평양을 방문하여 조선불교도련맹과 양자 간의 직접 교류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다음과 같은 독립창구 개설의향서에 협의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지원을 위한
원불교 측 독립 창구 개설 의향서

 원불교에서는 1995년 9월 15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천만원(미화 12,500달러)을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에 지원한 이래, 별지와 같이 총 37차례에 걸쳐 9억5천2백34만6천9백70원 상당의 물품 및 현금을 지원한 바 있다.
그 내역을 보면 조선불교도련맹 1회, 대한적십자사 6회, 우리민족서로돕기 14회, UN 1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 2회, WFB 평양주재연락팀 에맄 와인 가트너 3회, 금강산 국제그룹 박경윤 회장 4회, 국제옥수수재단 2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1회, KBS 1회, KDS 주식회사 1회 등이다.
원불교에서 이와 같이 간접적인 창구를 통해 지원물품을 전달한 것은 북측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북측에 보다 더 적극적인 인도적 물품지원을 위해 양자간 독립된 창구를 개설하여 지속적인 상호교류가 필요하다.
남측 원불교와 북측의 조선불교도련맹은 상호간 공식창구를 열 것을 협약한다.


2002년 12월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총회에 남북한 불교계 대표들이 참석하였고, 원불교 대표와 조선불교도련맹 대표는 「평양빵공장」 설립 합의서에 대한 조인식을 하였다. 빵을 만들기 위한 매달 40톤의 밀가루를 지속적으로 보내기로 하였다. 제조된 빵은 탁아소와 소학교를 우선으로 공급하며 조선불교도련맹들에게도 공급하도록 함으로써 원불교의 남북교류에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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