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 신청이 23일 OSJD 사장단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에 따라 6월 2~5일 몽골에서 열리는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정식 회원국 가입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7개국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인 OSJD에 한국은 지난해 3월에야 ‘옵저버’ 보다도 한 단계 아래인 ‘제휴회원’ 자격을 얻은 바 있다.

코레일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가 23일(한국 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철도회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국 정부의 정회원 가입’ 안건을 오는 6월 최고 의결기구인 장관 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지난해 4월 최연혜 코레일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평양에서 개최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정례회의에 제휴회원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그간 한국은 북한의 반대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에 북한이 한국의 정회원 가입 절차에 반대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가입 안건 상정이라는 1차 관문 통과와 상관 없이 6월 회원가입 의결 시 북한의 입장에 따라 가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OSJD는 회원국의 만장일치제로 운영되고있다. 

한국은 5월 27~29일 ‘OSJD 사장단회의 및 제10차 국제철도물류회의’를 서울에 유치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지만 북한은 서울 회의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남북경협 사업자는 “북한도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겨놓고 남측의 태도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OSJD 가입도 못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고,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없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허구이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을 앞둔 2013년 10월 18일 “저는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 가는 몇 가지 방향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SRX 구상을 제시했으며, 이후 이를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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