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중 하나는 '은정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5월 은정찻집을 찾아 의미를 강조했다. [사진출처 - 조선의오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중 하나는 '은정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12년 5월 24일 평양 창전거리 은정찻집을 찾아 '은정차'의 의미를 강조했다.

북한 웹 사이트 <조선의오늘>은 24일 '그 이름도 유정한 조선의 은정차'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제1위원장이 2012년 5월 24일 은정찻집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26일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이 찻집에는 우리 인민들이 차를 마음껏 마시게 하려고 마음쓰신 수령님들(김일성.김정일)의 뜨거운 사랑이 깃들어 있다"고 말했으며, 은정찻집을 진달래홀처럼 꾸밀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그해 은정찻집이 현대식 건물로 세워졌고, 같은 해 7월 영업을 시작, 현재 녹차, 홍차, 보리차, 메밀차, 옥수수수염차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사이트가 전했다.

▲ 황해남도 강령군 '은정차재배원'. [사진출처 - 조선의오늘]

'은정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붙인 이름으로, 김일성 주석이 1983년 황해남도 강령군에 차 재배를 지시한 데서 유래됐다. 해당 지역은 '은정차재배원'으로 명명됐다.

재일 총련기관지 <조선신보>는 2011년 3월 “‘은정차’에는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재배하고 있는 강령녹차, 강령홍차 그리고 강원도 고성군에서 재배하고 있는 고성녹차, 고성홍차가 있다”고 소개하고 “1982년 9월 중국 산동성을 방문하신 김일성 주석님께서 이곳에서 자라는 차나무를 같은 위도 상에 있는 황해남도 강령군과 강원도 고성군에서 자래울데 대하여 발기하시였다”는 북한 농업성 은정차처 김용규 책임부원의 인터뷰를 전했다.

은정차는 1990년대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차재배가 확대되지 못했지만 2000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은정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차이름을 ‘은정차’라고 명명하고 재배 대책을 세워주었으며, 2008년 12월에는 특히 녹차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을 데 대하여 지시한 바 있다.

▲ 대표적인 은정차의 하나인 강령녹차. 방사성피해를 줄여주는 등 9가지 효능이 표기돼 있다. [사진캡쳐 - 조선중앙TV]

통상 차는 북위 36°선 이북지역에서는 재배할 수 없으나, 북한 농업과학원이 차나무가 영하 19℃에서도 겨울살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풍토순화에 성공했다.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9년 5월, 2011년 8월과 11월 은정차재배원을 찾았으며, 차잎 생산 증산과 평양시 창전거리 등지에 찻집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이를 두고 사이트는 "생애의 마지막해, 마지막시기에 남기신 이 간곡한 유훈은 우리 식의 새로운 차문화를 창조하고 보급하는데서 튼튼히 틀어쥐고나가야 할 강령적인 지침"이라고 밝혔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강령지역 차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 올해부터는 차 생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사업인 만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관심사안으로 챙겨 차 보급이 활성화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 평양 창전거리 은정찻집. 2012년 5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찾았으며, 같은 해 7월 영업을 시작했다. [사진출처 - 조선의오늘]

한편, 이 사이트는 "차는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음료"라며 "사람에게 필요한 수분과 영양물질을 보충해주고 물질대사를 촉진시켜 정신육체적피로를 풀어주며 유기체의 활동능력을 높여주는것으로 하여 예로부터 '불로장수의 명약'으로 불리워왔다"고 소개했다.

강령녹차 설명서에는 ‘동맥경화, 고혈압, 뇌혈전을 막고 심장기능을 높여주며 피순환이 잘되게 한다’, ‘물질대사를 촉진시키고 장운동, 소화기능, 각종 운동기능을 높여준다’, ‘살균작용을 하며 적리, 대장염을 예방하고 장을 보호한다’ 등 9가지의 효능이 적시돼 있으며, 특히 효능 9번째로 ‘방사성피해를 줄인다’고 쓰여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