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중국 전문가들이 미국의 예상보다 많은 북한 핵무기 추정치를 공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북한 핵 계획은 오랜 우려 사안이라는 원칙적 입장만 확인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이 제시했다는 북한의 핵무기 추정치는 20개로서, 이는 미국의 전망치로 알려진 10~16개 수준보다 많은 규모이다.

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관련 보도를 봤다면서도 미국의 관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머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 핵 프로그램을 우려해왔다는 기존 입장만 확인했다.

중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경고음을 울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자제시키기 위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해야 한다”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상기시키는 수준에서 말을 아꼈다.

또한, 하프 대변인 대행은 이번 보도로 미국 정부의 우려 수위가 높아졌느냐는 질문에, 북 핵 계획에 대해 이미 매우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해 왔다고 답했다.

특히, 서방 측과 핵 협상을 잠정 타결한 이란이 북한의 핵 개발 행태를 답습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두 나라를 서로 비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북한은 1990년대 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제한된 사찰을 받아들이기 전에 이미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는 것이다.

하프 대변인 대행은 이란에 부과되는 제약과 사찰, 검증 절차는 1990년대와 2000년대 북한에 적용되던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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