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연평도 북방 4.5km 떨어진 무인도인 갈도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군 당국은 "미상의 시설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23일 군 소식통을 인용, "서해 연평도 바로 앞 무인도에 군사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서해 연평도 북방 4.5km, 서해 북방한계선(NLL) 2.3km 북쪽에 위치한 무인도인 갈도에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기 위한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

군 소식통은 "북한이 갈도에 해안포 진지를 구축해 연평도 기습능력을 강화하거나 육상 군사분계선(MDL)의 최전방관측소(GP)처럼 대남 관측기지를 설치해 연평도의 한국군 동향을 밀착 감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그 섬에서 미상의 시설공사를 하고 있는 게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멀지 않기 때문에 망원경으로 충분히 관측할 수 있는 거리"라며 "현재 우리 군은 공사 목적을 포함해서 북한군 동향을 면밀하게 추적·감시하고 있다. 현재는 기초공사 정도로 수작업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라는 점과 접적지역이라는 점에서 민간인 시설이 아닌 군 관련 시설로 추정했다.

김 대변인은 "군사시설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하기 때문에 현재는 기초공사 중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고, 바로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설공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나중에 추가로 더 건설되는 게 있으면 그때 가서 다시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미 군 당국은 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을 동원해 갈도의 공사현황을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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