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2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원보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희망찬 내일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솔직한 현실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연구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2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이원보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구소 20년간의 활동, 한국 노동사회 20년간을 회상하면서 최근 한국 노동사회의 현실에 대해 이같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지금 상황이 “노동사회에는 내일에 대한 기대보다는 낙담이, 환희보다는 환멸이 팽배한 가운데 곳곳에 분노가 들끓고 있지만”, “민주 진보진영이 애써 시도하는 민중의 조직화와 투쟁은 거대한 총자본의 힘에 대항하기는 아직 많이 벅차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이사장은 “이러한 격변의 과정에서 연구소가 숱한 제약을 견디며 노동운동의 발전과 민주적 노사관계 정립에 기여하고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오늘 상황은 연구소가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지,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일구어내기 위한 길은 제대로 찾고 있는지 냉엄한 자기성찰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기성찰’에도 귀를 기울였다.

각 노동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 연구소에서 소장과 이사장을 엮임하고 연구소의 전신인 노동교육협회 때부터 활동을 해온 김금수 명예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노동교육협회 9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20년 동안의 활동을 일별하면서 국내외에 걸친 폭넓은 연대활동에 대해 소개하며, 이 같은 활동이 오늘날 연구소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노동운동계에서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최두환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이 나서 축사를 했으며,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은 “5년이 된 청년유니온에게 있어 연구소의 존재는 같은 뜻을 나누고 변화를 도모하는 동지이자 곁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라면서 앞으로도 연구소의 변함없는 도움을 필요로 했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 사문걸 소장은 “20년 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창립 당시,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새로이 출범한 이 연구소에 공동 작업을 위한 협력 관계를 제안했으며 오늘까지 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두 기관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노광표 소장은 연구소 20년의 연혁을 소개하면서 “연구소가 20년간 주요하게는 산별노조와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2대 의제를 설정해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 한국 노동사회에 맞는 새로운 의제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기념행사후 연구소 관련 인사들이 기념촬영에 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남상헌 전 이사장이 이명박 정부라는 어려운 시절에 이사장직을 잘 수행했다는 이유에서, 또 사문걸 소장은 20년간 변함없이 연구소를 지원했다는 공로에서 각각 감사패를 받았다.

노동 관련 연구소로는 드물게 20주년을 맞기에 이날 행사에는 노동계 각계 인사들 150여명이 참석해 축하와 함께 발전을 기원했다.

▲ 기념행사 후 노광표 소장의 사회로 ‘노동, 미래를 위한 연대와 전진’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한편, 기념행사 후 노광표 소장의 사회로 ‘노동, 미래를 위한 연대와 전진’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발제에는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한국의 노동시장 진단과 과제’,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노사관계와 노조운동의 평가와 과제’라는 제목으로 나섰으며, 토론회에는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노진귀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상임자문위원,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 본부장이 그리고 정이환 한국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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