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 계기에 남북 고위 당국자들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외교부가 21일 확인했다.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남측 황우여 부총리와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반둥회의에서 회동 가능성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현재로서는 회동 계획은 없으나, 같은 행사장에 있다 보니까 조우할 기회는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둥회의에는 황 부총리와 김 위원장 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한다. 외교소식통은 "중국, 일본, 북한 사이에 별도 양자 회동 일정이 잡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상급 33명을 포함, 90개국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정상급의 연설에 이어, 황우여 부총리가 아시아-아프리카 평화.번영 위한 과제와 한국의 대 아시아.아프리카 정책 기조를 설명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반둥회의 6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1955년 반둥회의는 비동맹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자카르타에서는 109개국 각료급이 참석한 가운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 아프리카 각료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반둥 메시지 2015, △아시아.아프리카 신(新) 전략적 파트너쉽(NAASP) 활성화 선언, △팔레스타인 선언 등 3개 결과문서가 채택됐다.

각료회의 직후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주최한 공식 만찬에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과 조우해 잠시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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