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신사에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경의와 감사를 표한 것은 일본이 전후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제 및 국제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점을 일본 정치지도자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야스쿠니 신사 춘계예대제(제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과 관련,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야스쿠니 신사가 극동 국제군사재판에서 침략전쟁의 주모자로서 유죄판결을 받은 A급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사"라며, 이같이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오는 26일 미국 방문을 앞둔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2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미국 정부가 "실망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던 사실을 의식한 것이다.

'무라야마 담화와 같은 내용이라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20일 아베 총리 발언에 대해, 노 대변인은 "종전 70주년 담화는 물론, 반둥회의 및 미 의회 연설 등의 좋은 계기를 놓치지 말고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을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에 명확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BS후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아베 총리는 '종전 70주년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사죄와 반성'이라는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표현을 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과거 내각의 역사인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한 이상 한번 더 쓸 필요는 없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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