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석룡 6.15일본지역위 대표위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4일 저녁 도쿄 아카바네의 한 찻집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광복 70주년, 6.15공동선언 15주년을 맞는 올해 해외에서는 통일운동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6.15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원회(6.15일본지역위, 의장 손형근)를 찾아 최석룡(67) 6.15일본지역위 대표위원을 만났다. 최 대표위원과의 인터뷰는 지난 4일 저녁 도쿄도 키타구(東京都 北区)에 소재한 아카바네(赤羽)의 한 찻집에서 진행됐다.

최 대표위원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이 발표되어 15년이 지났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다”면서 “일본에서도 6.15시대 분위기가 저조해진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광복 70주년, 6.15공동선언 15주년을 맞는 올해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올해 6.15일본지역위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나는 “광복 70주년, 6.15선언 15주년이니까 행사를 크게 할 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통일강연회를 비롯한 다양한 통일행사와 운동을 일본 전국 각지에서 조직하고 민족단합과 통일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기존과는 내용과 형식을 다르고 새롭게 해 많은 동포들이 참여하게끔 계획을 짰다”고 알렸다.

다른 하나는 “여기서 특히 통일운동의 주력으로 새 세대를 인입해야한다”면서 “그래서 젊은 사람의 참여 유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젊은 층은 태어났을 때 조국이 분단돼 있었다. 그래서 6.15시대 때의 앙양된 분위기와 이야기를 모를 수도 있다. 어떻게 젊은 층의 관심을 불러오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지난 3월 11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총회를 개최한 6.15일본지역위. [사진-조선신보]

이와 관련해 “6.15일본지역위에서 남달리 젊은 세대의 통일운동 참여에 관심을 가지고 창조적 방법과 새로운 경지에 서서 통일운동을 전개하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면서 지난 3월 11일 10주년을 맞는 총회를 통해 올해의 활동계획으로 5대 과제를 제시했음을 설명했다.

첫째, 7.4남북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선언들을 민족공동의 통일헌장, 통일대강으로 받들기 위한 활동 전개, 둘째,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조국해방 70돌 기념 민족공동행사를 실현시키기 위한 활동, 셋째, 전쟁을 반대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유리한 환경조성을 위한 활동, 넷째, 역사왜곡, 민족차별 등에 대처하기 위한 동아시아시민연대사업, 다섯째, 6.15민족공동위원회 강화 등을 제기했다.

이 모든 사업들에 많은 재일동포들이 참여하고, 특히 젊은 세대가 필참하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서 그는 작년 10월에 10.4선언 발표 7주년을 계기로 5개의 재일동포청년단체가 협의체를 만들어 통일운동에서 앞장설 것을 결정하고 올해 6.15-8.15기간에 젊은 세대가 중심으로 된 다양한 통일운동을 기획하고 있으며 10.4선언 8주년에도 통일행사를 크게 개최하고 새로운 비약의 토대를 만들려고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통일운동의 창조적 방법’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얘기다. 고민은 많은데 의견교환을 많이 하면서 연구도 하고 하나하나 꾸준히 해갈 생각이다”고 솔직히 밝히면서도, 지난 시기에 그런 창조적인 방법의 사례가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다름 아닌 2009년 10월 16일 도쿄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0.4선언 고수실천 해외동포대회’에서다.

▲ 2009년 10월 16일 도쿄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0.4선언 고수실천 해외동포대회’ 행사장에 걸린 615폭의 통일기들. 이들 통일기는 통일기 연서운동의 성과물들이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그해 6월 15일부터 10월 4일까지 121일 동안 남북.해외에서 벌어졌던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을 위한 운동기간’에 해외동포들이 일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통일기 연서운동을 벌였는데 목표한 대로 615폭의 통일기들이 마련돼 대회장에 걸리자 참가자들이 큰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해외동포들의 굳센 통일 의지가 담긴 통일기들이 남측의 국회와 북측의 최고인민회의에 전해질 것이라고 들었을 때는 장내와 로비에 전시된 3만 명을 넘는 동포들과 각국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통일기를 보았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6.15일본지역위와 다른 해외지역과의 상호 소통에 대해 그는 기다렸다는 듯 지난 6.15일본지역위 총회 때 6.15미국측위원회 신필영 대표위원장이 참가했음을 강조했다.

신 대표가 뜨거운 인사를 했고, 6.15미국지역위와 6.15일본지역위가 서로 해외니까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던졌다는 것, 그리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알렸다.

아울러, 일본에서 일본 내 단체나 인사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 6.15일본지역위 총회 때 총회에 이어 기념연회가 진행되었는데 ‘조선의 자주적평화통일지지일본위원회’ 히모리 후미히로(日森文尋) 의장, 평화포럼 후지모토 야스나리(藤本泰成) 사무국장,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와타나베 켄쥬(渡辺健樹) 공동대표들이 참석해 뜨거운 연계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일본 단체들과는 2년 전인 2013년 8월, 7.27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서울-평양-도쿄 릴레이 국제심포지엄’을 공동주최하기도 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당시 이 국제심포지엄에는 램지 클라크 전 미국 법무장관과 미셀 초스도프스키 캐나다 오타와대학 교수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올해는 조국해방 70주년이기에 일본지역위원회와 일본에서 가장 큰 사회운동단체인 평화포럼을 비롯한 시민단체들, 남측과 북측의 대표들,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평화단체, 세력들과 함께 ‘도쿄포럼’을 개최하여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비롯한 새로운 둥북아시아를 건설해가기 위한 연대 마당으로 꾸리자고 준비하고 있다고 하였다.

▲  “올해 15년 전의 감격을 살려 다시 6.15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해외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는 최 대표위원.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한편, 최석룡 대표위원은 54년 된 월간지 『통일평론』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통일평론』을 통해 올해 6.15일본지역위 사업을 홍보하냐고 묻자 “물론이고 연초부터 광복 70주년 6.15선언 15주년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싣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에 있어서 광복이란 무엇이고, 분단된 이유는? 그리고 어떤 경위로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6.15선언의 역사적 의의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우리는 통일문제, 6.15선언, 10.4선언에 대해서 일상적으로 알지만 젊은 층이나 학생들은 잘 모를 수 있다”면서 “이렇게라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6.15해외측위원회 페북 운영을 통해 이 같은 기사와 내용을 알리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15남측위가 6.15대회는 서울에서 개최하고 8.15대회는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한 것에 대해 그는 “참으로 좋은 제안이다”면서 “6.15가 안 되면 8.15와 10.4도 없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치고 반드시 성사되어야 된다. 물론 5월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먼저 성사되면 6.15대회의 성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그는 “우리 민족이 분단된 지 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남과 북에 제도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한 현실 속에 어떻게 남북이 화해해서 손잡고 통일로 나아가겠는가”하고 되물었다.

▲ 54년 된 월간지 『통일평론』의 편집장이기도 최석룡 대표위원이 2008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남측과 재일동포가 함께 출연해 열린 ‘10.4선언 발표 1주년 기념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그 답이 6.15공동선언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6.15선언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라고 나와 있다.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에 공통성이 있다는 것이고 그에 기초하여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길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 전 남측 통일준비위원회에서 흡수통일로 문제가 됐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고는 “15년 전 남북이 6.15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좋은 방안을 냈는데 그 실천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남과 북이 관계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 만나야 한다. 마주 앉아서 상호 주장을 검토하고 협의해야 좋은 안이 나온다”고는 “광복 70주년, 6.15공동선언 15주년을 맞는 올해 15년 전의 감격을 살려 다시 6.15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해외에서도 그를 위해 적극 노력, 분투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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