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1일 북한 각급 학교에서 올해 새학년도 개학식이 일제히 열렸다. [캡쳐사진-노동신문]

지난 4월 1일 북한의 각 급 학교에서 올해 새학년도를 여는 개학식이 일제히 열렸다.

소학교 입학생들은 개학식 전날, 교복과 신발은 물론 지우개와 베낭식 가방을 비롯한 학용품을 미리 지급받고 다음날 있을 개학식을 기다렸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4일자 보도에서 “도시의 공업품상점들과 농촌지역의 상점판매원들은 신입생들에게 나라에서 보내준 새 교복과 학용품들을 공급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눈코 뜰 새 없었다”고 알렸다.

신문은 이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찾아 학생들의 “교복과 신발, 학용품, 가방문제를 당에서 전적으로 맡아 풀겠다”고 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올해 개학식을 보도한 북측 매체에는 지난 2월, 올 신학기부터 바뀌게 되는 학생들의 교복이라며 소개됐던 밝은 색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사진이 눈에 많이 띄었다.

소학교·초급 및 고급중학교의 남학생 교복은 단깃형태로 상하의가 모두 연청색이며, 여학생은 진자주색 윗옷에 진회갈색 치마로 이뤄졌다.

올해 6살에 소학교 1학년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지난 2012년 9월 법령으로 발표된 북한의 새로운 교육제도인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에 따라 11살까지 소학교 5년 과정을 마치고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까지 중등일반교육을 받게 된다.

17살에 중등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이후 각자의 실력과 처지에 따라 고등전문학교(2~3년제), 단과대학(3~4년제), 대학(4~6년제)으로 진학하거나 군입대 등 진로를 결정하기도 한다.

북에서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기존 6년제로 통합된 고등중학교 과정을 초급과 고급 각각 3년으로 분리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2~3년에 걸쳐 기존 4년제 소학교를 5년제로 늘리는 학제정비를 진행하는 등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북에서 제시한 일정대로라면 2017년까지는 ‘학교전 교육 1년-소학교 5년-초급중학교 3년-고급중학교 3년’의 학제가 완비된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 김성주소학교에서 학생들이 새로 지급받은 교복을 입고 입학식을 치르고 있다. [캡쳐사진-노동신문]

통일교육원에서 발행한 ‘2014년 북한이해’ 책자에 따르면, 소학교 학생들은 아침 8시에 1교시를 시작해 낮 12시 35분까지 5교시를 마치는데, 3교시와 4교시 사이에는 20분간 ‘업간체조’ 시간이 정해져 있고 5교시를 마친 후 1시간 30분 동안은 점심시간을 갖는다.

기본 수업시간은 45분 수업에 10분 휴식을 원칙으로 하며, 1학기는 16주,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2학기는 18주간 진행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외에 3월말 1주일간 봄방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는 점심시간 이후 오후 교과시간이 초급·고급중학교에 따라 1~2시간 더 진행될 뿐 교과 운영체제는 소학교와 비슷하다고 한다.

학생들은 1977년 김일성 주석에 의해 공표된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에서 규정한 ‘다섯가지 사회주의 교육방법’에 따라 학교 교과 교육 외에 ‘혁명전적지 및 혁명사적지 답사와 생산노동 참여’, ‘소년단 및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가입’, ‘학생소년궁전, 소년단 야영소 등 다양한 소조활동’ 등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소학교 2학년인 7살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산하 ‘소년단’에 의무적으로 가입해 13살까지 활동하도록 돼 있고 고급중학교 이후에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 가입해 곧바로 교내 군사조직인 ‘붉은청년근위대’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가정교육과 사회교육, 학교교육을 밀접히 결합하여 학생들을 어려서부터 '대바르고 건전하게' 키워야 한다는 북의 전통적 교육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부터 북에서 ‘새 세기 교육혁명’이 추진되면서 ‘교육내용과 방법, 교육조건과 환경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고 교원들의 책임성과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교육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제13차 전국교육일꾼대회에서 노작 '새 세기 교육혁명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교육의 나라, 인재강국으로 빛내이자'를 발표, ‘사회주의 교육학의 원리와 원칙에서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특히 "지식경제시대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기존 지식을 전수하기 위한 것으로가 아니라 학생들이 새롭고 쓸모있는 지식을 더 빨리 알고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교육내용을 실용화, 종합화, 현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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