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광복70돌 준비위원회)가 1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기자회견장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6.15공동선언 발표 15돌인 6월 15일, 광복 70돌인 8월 15일 등의 역사적 기념일에 그간 중단되었던 민족공동행사들을 다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복70돌 준비위원회는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종교계, 시민사회, 경협기업, 민족단체, 과거사 단체와 여성, 노동, 농민, 청년 등 각계각층 및 지역을 망라하는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천명했다.
광복70돌 준비위원회는 6.15 15주년 민족공동행사의 서울 개최는 북측과 해외측도 원칙적으로 동의를 표시했다며 참가 규모와 세부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내용은 4월 말 남북해외의 대표들이 만나 협의,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광복70돌 준비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위원장 김완수)의 3월 27일자 6.15남측위원회와 6.15해외측위원회에 보내온 팩스에는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북과 남, 해외의 온 겨게는 힘을 합쳐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고 반드시 6.15통일시대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남측위원회의 제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6.15 민족공동행사는 14~16일, 2박3일 간 서울에서 개최되며 남측 대표단의 상당 부분은 국민참며 방식으로 구성하되 이산가족, 대일 과거사 피해자 및 유가족도 포함된다. 또한 북측과 해외측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대표단 구성을 요청했다.주요 행사는 14일 오후 남북 합동 공연이 펼쳐지는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축하 문화제'와 15일 오전 '6.15공동선언발표 15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개최되고, 15일 오후 '과거사 관련 남북공동토론회'를 열어 남북.해외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또한 15일 오후 각 부문별 상봉과 남북해외 위원장단회의를 갖고 14,15일 밤에는 환영,환송연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은 “6.15공동선언 15주년 공동행사의 성사를 위해 남과 북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협의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수년간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열기 위해서는 과거와 구별되는 새롭고 다양한 시도, 그리고 더 많은 각계의 참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광복70돌 준비위원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대표자회의를 갖고 명예대회장으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김희중 천죽교 주교회의 의장, 김영주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총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촉하고 상임대표로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선출했다.
남북해외 공동기획단 단장은 김광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조성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이, 시민참여운동본부 본부장은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대변인은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가 맡는다.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구성> ◇상임고문 ◇상임대표 ◇공동대표 ◇남북해외 공동기획단 ◇시민참여 운동본부 ◇대변인 ◇발기인 192명 |
광복70돌 준비위원회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오늘 시민사회와 종교계가 힘을 합쳐서 광복 70주년 행사,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우리 정부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어서 남북관계가 잘 풀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외에도 이윤배 흥사단 이사장과 이부영 동북아평화재단 명예이사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강대국의 각축장이 된 한반도의 현실 속에서 남북통일이 필요함을 강조했고, 이종흥 금강산기업협의회 회장은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촉구했다.
이승환 광복70돌 준비위원회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추진상황을, 김한성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통일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상황을 설명했다.이승환 대변인은 “동아시아 질서가 요동치는 중요한 상황에서 민간이 먼저 남북관계 경색을 타개하고 광복 70년의 역사적 의미를 온 겨레와 함께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꾸린 것은 매우 뜻깊다”며 “오늘로써 결성이 끝난 게 아니고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해서 더 넓고 풍성한 준비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15행사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표단의 신변안전 문제를 비롯해 남북 당국 간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남북 당국 간 협의가 빨리 시작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전문)> 민(民)이 먼저 ‘분단을 잇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해방 70년이자, 6.15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는 올해를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전환의 역사적 전기로 만들자는 요청과 기대가 각계에서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오랜 분단의 세월동안 누적되어온 적대와 대결의 적폐들이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만남도 약속도 없이 그냥 세월을 허비해서는 겨레의 숙원인 평화와 통일은 절대 실현될 수 없습니다. 이제 민이 나서서 먼저 만남의 가교를 열겠습니다. 민이 먼저 ‘분단을 잇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이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 우리는 종교계, 시민사회, 경협기업, 민족단체, 과거사 단체와 여성, 노동, 농민, 청년 등 각계각층 및 지역을 망라하는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약칭 ‘광복70돌 준비위원회’)를 발족합니다. 올해 첫 번째 민족공동행사는 6월 15일 서울에서 개최하겠습니다. 북측과 해외측도 6.15공동선언 15주년 공동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이미 원칙적 동의를 표시하였습니다. 참가 규모와 세부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내용은 4월 말 남북해외의 대표들이 만나 협의‧확정할 것입니다. 우리는 6.15민족공동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만반의 준비를 시작할 것입니다. 각계 시민들께도 남녘으로 찾아오는 북측의 대표들을 평화의 사절로서 따뜻하게 환영해주시고, 또한 공동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6.15공동행사의 성사를 토대로 우리는 광복 70돌의 민족공동행사를 더욱 성대하고 뜨거운 겨레의 축전으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6.15공동행사와 함께 광복 70주년의 민족공동행사가 성사된다면 남북관계는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협력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수년간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열기 위해서는 과거와 구별되는 새롭고 다양한 시도, 그리고 더 많은 각계의 참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는 일에 정파와 이념의 차이가 문제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참여, 더 많은 만남을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5년 4월 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