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의 고가 시게아키(古賀茂明) 씨가 27일 TV아사히의 뉴스 프로그램인 생방송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해 ‘아이엠 낫 아베(I am not Abe)’라고 종이에 써서 시청자들에게 손으로 들어 보인 ‘사건’에 대해 재일 <조선신보>가 30일자 논평에서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I am not Abe’는 “프랑스의 풍자만화신문 ‘샤를리 에브도’ 총격사건 때에 프랑스 시민들이 든 ‘나는 샤를리’ 라는 독선적인 구호에 빗대어 아베 정권을 꼬집은” 표어라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고가 씨는 이 프로에서 코멘테이터로 출연해왔는데 평소의 발언이 아베 정권의 비위를 거슬리게 한 탓으로 총리관저 측의 압력 때문에 더는 출연 못하게 됐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 의도적으로 호되게 비판한 것이다.

그는 아베 정권의 안보법제에 관한 뉴스가 끝난 시점에서 “이런 말을 하면 수상관저 측으로부터 욕설을 들을지 모르겠는데”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이 지향하는 길이 ‘열강’이라고 생각한다면 ‘I am Abe’, 평화대국이라고 생각한다면 ‘I am not Abe’라고 세계에 발신해야 한다.”

신문은 “약 8분 동안은 그의 독단장이었다”면서 “수상관저 측은 물론 보도국 간부들은 노발대발했는데 보도 국내부에서는 바른 말을 했다, 잘했다, 당연한 발언이다 하는 반향도 있었다고 한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놀라운 속도로 다시 침략과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일본매체들이 극력 자제하고 있는 속에서 일어난 한갓 우발적인 사건으로만 볼 수 없다”면서 ‘반(反)아베 정권’ 기운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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