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세대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루하오(陸昊, 48) 헤이룽장(黑龍江) 성장이 29일, 140여 기업 대표자들을 데리고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다.

29일 외교부는 "루하오 성장은 금번 방한 기간 중 국무총리 예방, 외교부장관 주최 오찬, 흑룡강성 경제무역설명회 개최, 삼성본사 방문 등 일정을 진행하고, 한-흑룡강성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의 석유공업기지이자 식량생산기지인 헤이룽장성은 러시아와 접경하고 있는 전략 요충지로서, 향후 한국과 협력 잠재력이 크다.

루 성장은 현재 중국 내 최연소 성장이며, 과거 베이징시 부시장, 공청단 제1서기(장관급)도 모두 최연소로 역임하는 등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후진타오 전 주석도 공청단 제1서기 출신이다. 외교부는 "향후 한-헤이룽장성 간은 물론 한-중 관계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루 성장의 방한은 지난 2005년부터 외교부가 실시 중인 중국 유력 지방정부 지도자 초청사업에 따른 것이다. 시진핑 주석(2005), 리커창 총리(2005),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2006), 왕양 부총리(2009),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2012) 등이 이 사업을 통해 방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일 양회 계기에 동북 지역의 경제가 두드러지게 하락하는 '신동북현상'에 우려하면서 주변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대외 개방수준을 높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루 성장은 시 주석 지시 이후 첫 방문국으로 접경국인 북한과 러시아 대신 한국을 택한 셈이다.

(추가,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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