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항공대학교 운동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민주노총 서울지역 예선이 벌어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봄기운이 완연한 28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항공대학교 운동장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민주노총 서울지역 예선이 벌어졌다.

이날 예선전에는 지난 12일 진행된 조추첨에 따라 △서비스노조-기아자동차, △학교비정규직노조-NH농협노조, △교보증권-한양대병원, △철도량기지부-농수산물노조가 출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전을 벌였다. 예선 결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던 기아자동차 팀이 서울지역 대표로 결정됐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 서울운동본부 회원들을 비롯한 300 여명의 시민서포터즈와 가족들은 선수들의 경기마다 응원열기를 돋우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는 줄넘기 경연 등 부대행사를 함께 즐겼다.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 본부장은 축하말에서 "이제 준결승을 앞두고 있는데 몸도 풀리고 승부욕도 치솟고 해서 격렬해 질 수 있다"며, "동지들끼리 다치는 일 없이 서로 보듬으면서 재미있는 경기로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충목 서울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올해 6.15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하기로 남북 간에 협의가 진행중"이라며, "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해서 노동자가 앞장서서 행사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충목 대표는 "여러분들은 오늘 노동자들끼리 축구를 하고 있지만 올해 광복70년을 풀어내는 기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격려하고 "오늘 어느 팀이 이기든 응원하는 분들과 함께 기세를 모아서 서울 지역 대표팀이 민주노총 전체의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이날 서울 대표팀으로 선발된 기아자동차 팀은 각 지역예선에서 선발된 지역팀들과 함께 다음 달 11일 충청북도 부여에서 경쟁하게 된다. 이때 압축되는 준결승 진출 4팀은 다시 19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민주노총 최종 대표팀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양대노총은 오는 30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대표자회의 개최, 31일 정부세종로청사 앞 준결승 조추첨행사 등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 기아자동차(회색 상의)팀과 NH농협 노조(검은색 상의) 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예선 경기중 시민서포터즈들이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줄넘기 경연을 펼치며 흥겨운 한때를 보냈다. 서비스연맹 응원단이 서울청년네트워크, 철도노조 응원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기아자동차 노조 서포터즈인 서울 겨레하나 청년모임 회원들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용덕 서울 노동자겨레하나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통일뉴스 : 노동자겨레하나를 소개해달라.
■ 김용덕 대표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부문 조직으로 현재 서울, 부산, 울산, 경남에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서울 노동자겨레하나를 중심으로 오늘 서울지역 철도량기지부 서포터즈로 참여하게 됐다.

□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응원단으로 활약이 대단했는데...
■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아리랑응원단의 일원으로 참가했지만 젊은 학생들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회가 인천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해고자들 중심으로, 그 중에서 굉장히 열성적인 분들만 제한적으로 경기장을 찾았었다. 저는 해고자 신분으로 당시 북측 여자축구팀의 첫 경기인 홍콩과의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

□ 오늘 경기분위기는 어떤가?
■ 원래 서울지역의 12일에야 서울추진위가 만들어졌다. 지역 예선도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경기 분위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예선전에 참가한 선수만 8팀에 160명, 준비팀 인원 40명에 응원하러 온 가족들까지 하면 300명을 웃도는 인원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집회말고 행사에 오는 인원으로는 적지 않은 규모이다.

□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있나?
■ 철도노조 통일위원이니까 철도노조팀이 우승하길 바라지만 서울 노동자겨레하나 대표로서는 어떤 노동자가 우승하더라도 축하할 일이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아무래도 기아자동차 팀이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본다.

□ 서울 노동자겨레하나는 이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 노동자겨레하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추진위원회에서 따로 역할을 정해서 응원과 부대행사를 맡기로 결정했다. 서울 겨레하나가 전체적으로 사업을 맡고 거기에 노동자겨레하나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워낙 큰 규모의 행사여서 민주노총 서울본부 실무진으로만 치르기에 버거워서 기꺼이 맡았다.

□ 결승전이 평양에서 열리면 거기도 가게 되나?
■ 보내줄지 모르겠지만 정말 가고 싶다. 겨레하나가 그동안 북측과 교류협력사업을 중점적으로 해 온 단체이니까 거기(북측)에서도 오라고 하지 않을까?

 (수정-30일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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