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중국 정부에 서한으로 통보했다. 지난해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에 반대하는 미국 눈치를 보며 좌고우면한지 8개월 만이다.

26일 오후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관계 부처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2015년 3월 27일 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예정창립회원국(Prospective founding members)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중국에 서한으로 통보하였다"고 밝혔다. 기존 예정창립회원국의 동의, 설립협정문 협상 서명, 국회 비준절차 등이 남아 있다.

참여 결정의 배경으로, 정부는 '경제적 실익'을 들었다. 2020년까지 아시아 지역 인프라 투자 수요가 7,300억 달러에 이르나,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자금 공급이 이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에서 "AIIB가 향후 본격적으로 운영될 경우 아시아 지역에 대형 인프라 건설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AIIB는 우리가 설립시부터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는 최초의 국제금융기구"라며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지위에 걸맞는 적극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으며, AIIB는 우리의 금융외교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AIIB의 지배구조와 세이프가드 등이 국제적 수준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요 우방국들과 함께 적극 표명하면서, 중국측에 설립안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며 "최근 이와 관련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점도 참여 결정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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