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5년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북한을 향해 무모한 도발과 핵무기에 대한 생각을 버릴 것을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5년 전 오늘, 서해 바다 최전방에서 국토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천안함 용사들은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면서 북한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용사들은 이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지만, 그들이 남긴 고귀한 호국정신은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다"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다 산화해 간 영웅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상기시키며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한 통일 조국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순국선열들께서 간절히 바라시는 일일 것이고,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이 내일 당장 오지는 않더라도, 미래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임을 믿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는 지금 그러한 자세로,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이제 무모한 도발을 포기하기 바란다.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고립과 정체를 버리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때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으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이제 우리는 힘들었던 시간과 아픔을 극복하며 희망의 새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튼튼하게 안보를 지키면서 경제 재도약과 국가 혁신, 통일준비 과업들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통영함 방산비리사건을 언급, '매국행위'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들의 영령 앞에 너무도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통영함 비리 같은 방위사업 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아서 다시는 이런 매국 행위가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승용 국방부 공보담당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피격사건이라는 것은 5년 전 북한의 잠수함에 의한 어뢰 공격에 의해서 우리 천안함 46명의 장병들이 정말 고귀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북한의 책임을 재확인했다.

나승용 담당관은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잊어버리는 것이 보통 우리 인간의 속성인 것 같다"며 "그렇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될 것도 있다. 그중에 하나가 이 천안함 피격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천안함 피격사건과 같은 그런 상황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군에게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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