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등산협회(재일 등산협회)가 ‘트레킹 1km 10엔 저금운동’을 벌여, 오는 10월 말 20돌 기념행사 때 ‘고등학교 무상화’ 적용을 위해 싸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투쟁자금으로 희사할 계획이다.
재일 <조선신보> 25일자에 따르면, 김재영 재일 등산협회 회장은 이 신문에 기고한 ‘등산협회 결성 20돌을 맞으며’라는 글에서 올해 “결성 20돌에 즈음하여 벌리는 사업으로서 등산, 트레킹, 산보, 트레이닝머신 달리기 등 모든 걷기운동에서 1km당 10엔씩 저금을 할” 작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20년 전에도 재일동포들은 “조국의 통일을 볼 때까지는 죽을래야 죽을 수 없다”면서 “건강증진과 조국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운동을 벌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불타고 있었다.
또한 당시 일본 방방곡곡에서 등산소조가 조직되어 여기저기서 등산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었다.
이리하여 “등산을 통하여 조국의 통일에 기여하자!”, “가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구호를 들고 수천 명의 회원들로 등산협회가 결성되었다.
등산협회 결성 후 회원들은 북측의 백두산, 금강산, 칠보산이며 남측의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조국의 명산들에 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조국의 8대 명산을 모두 다녀온 회원,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 7대륙의 최고봉을 제패한 회원, 일본 100명산을 답파(踏破)한 회원이 수십 명이나 된다.
김 회장은 “이 자랑찬 등산협회의 20년간을 돌이켜보면서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한 끝에 ‘트레킹 1km 10엔 저금운동’을 벌리게 되었다”고 알렸다.
김 회장은 “우리 등산협회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러 체육협회들 중에서도 회원의 평균 연령이 높은 협회의 하나”라고는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위해, 밝은 미래를 위해 등산협회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