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폭격기 TU-95 2대가 독수리 한.미 연합군사연습 기간 중인 지난 20일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 핵폭격기 TU-95 2대가 지난 20일 이어도 상공과 제주 북서쪽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

이에, 대구기지에서 F-15K 전투기 2대가 출격했으며, 이후 러시아 폭격기는 제주 북서쪽 상공까지 비행한 후 돌아갔다.

러시아 폭격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KADIZ를 침범, 제주 남방 상공에서 기수를 돌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제주 북서쪽까지 침범해 의도가 주목된다.

러시아는 KADIZ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이번 침범시기는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맞물려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러시아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한편, 러시아 핵폭격기의 KADIZ 침범으로 한반도가 한.미간 전략폭격기 각축장으로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013년 3월 한.미 연합군사연습 당시 미군의 B-52전략폭격기가 두 차례 괌 앰더슨 기지에서 출격,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당시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한반도에 대한 핵우산 제공 일환임을 밝히고,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위협엔 힘으로 맞서겠다며 오판하지 말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B-52폭격기 훈련의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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