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가 거의 단절된 상황에서 ‘남북 불교 대표자 회담’이 26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북측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 강수린 위원장이 명실상부한 남불 불교 최고위급 대표자간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 지난달 23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친본부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이사장인 자승 스님의 주재 하에 '2015년 1차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주요사업을 확정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자승 스님과 강수린 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부터 회의을 갖고 동석식사 후 오후 2시부터 종결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조계종은 “이번 회담에서는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남북 불교계가 공동행사를 추진하는 문제, 남북 불교문화재 보존 및 공동전시, 발굴조사를 추진하는 문제 등 남북 불교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광복 70주년, 6.15공동선언 15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에 남북 불교도들이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문제 등 폭넓게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 지난해 10월 금강산에서 신계사 복원 7주년 기념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조계종과 조불련은 5월초 평양 또는 금강산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남북합동 점등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며, 이어 5월 15~18일 ‘한반도평화와 세계평화기원대회’를 북측 조불련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에서 개최한다. 또한 8.15남북불교도합동법회는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봉행할 예정이다.

남북불교문화재 교류협력사업은 내금강 소재 서산대사비와 정양사 부도탐 등 보수작업, 북측 석조문화재 탁본 시범사업 및 전시, 서산대사 유품 남북 공동 전시, 개성지역 고려시대 사지발굴조사 및 관음사 중창불사, 북측 전통사찰 공동 전수조사 사업 등을 협의한다.

이외에도 서산대사 춘계.추계 국가제향(4.24 해남 대흥사, 9월 묘향산 보현사) 봉행, 북측 사찰 성지 순례 및 평화의 불 방북 추진 등도 논의 대상이다.

북측 조불련 강수린(65) 위원장은 남측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비중있는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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