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 18일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수요 평화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전쟁연습 이제 그만!
사드 배치 이제 그만!
대북 전단살포 이제 그만!
오염기지 떠넘기기 이제 그만!

한미합동 군사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대북 전단살포가 현안으로 대두된 탓인지 18일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 주최한 ‘수요 평화행동’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긴장감 있게 진행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인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오후 7시 20분부터 집회를 가진 70여명의 학생.시민들은 서울시청을 지나 대한문과 정부종합청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사회를 맡은 오하나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국장은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은 한미군사연습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로써 4주째 수요행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는 속담에 빗대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테러 사건을 계기로 사드 배치를 강행하려는 흐름을 지적했다.

▲ 최은아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행동]
최은아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은 “최근 새누리당에서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드 체계는 사거리 1,000km 이상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사용되는 미사일인데 한반도 전체 길이가 1,000km 밖에 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사드 체계로 한반도를 방어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기를 팔기 위해서 크게 과장하거나 왜곡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코앞에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배치하고, 이를 빌미로 중국의 속속들이 곳곳까지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배치하겠다는 것이 미국이 노리는 바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를 위해 예비조사를 실시했다고 이야기했고, 국방부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며 “주권국가로서 우리 땅에 대단히 민감한 안보관련 현안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몰랐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고 몰랐다면 ‘주권침해’에 엄중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정황상 우리 정부가 “사실상 알고도 협조해 왔다”는 것.

최은아 위원장은 “사드 배치는 주변국가와 갈등을 격화시켜서 사실상 안보에 큰 위협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며 “무려 3조에 가까운 국민 혈세를 들여가면서 사드를 배치하는 것 보다는 평화를 위한 대화를 추진해서 실질적인 평화를, 가장 튼튼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지금 박근혜 정부가 해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 19일 미국으로 떠나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 정종성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대북전단 저지를 위해 19일 미국으로 떠나는 정종성 대한청년평화사절단 단장은 “내일 가서 대한민국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미국정부에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군사훈련이 진행 중인데 대북전단 날아가면, 북에서 대응사격하면 어떻게 되느냐. 전쟁나는 거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종성 단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야기하겠다. 더 이상 한반도 문제 남과 북이 알아서 하게 손좀 떼달라고 이야기하려 한다. 더 이상 긴장 고조시키는 행위 하지 말고 제발 북.미 간에 대화해서 관계 개선하라고 이야기하려 한다”며 “평화 누가 만들어주는 거 아니다. 남북관계 개선 누가 만들어주는 거 아니다. 백날 기대해도 안된다.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반드시 지켜야 될 것 같다. 저희도 가서 열심히 잘 전달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 참가자들은 대한문 앞까지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사진제공 - 국민행동]

▲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구호판을 들고 시민들에게 '사드반대', '전단반대'를 알렸다. [사진제공 - 국민행동]
이외에도 ‘기지오염 떠넘기는 주한미군 규탄한다. 용산기지 원상태로 전면 반환하라’는 주제로 ‘민주수호 용산모임’ 김은희 씨가 규탄발언을, 노동자 통일축구를 추진하고 있는 이경자 민주노총금속노조 통일위원장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했다.

참가자들은 ‘전쟁위기 불러오는 사드도입 하지마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 등을 앞세우고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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