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피습사건'과 관련, 미 국무부가 5일(현지시각) 한미동맹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김기종씨의 습격으로 얼굴과 손목 등에 큰 상처를 입은 리퍼트 대사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가 서울에서 트위터로 밝혔듯, 대사의 몸과 마음 상태가 좋다고 확인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용의자는 구금됐고 미국 사법당국이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한국 경찰과 긴밀히 협조 중"이라며 "현재로선 범행 동기를 짐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미동맹은 강하다"면서 "우리는 분별없는 폭력행위에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러퍼트 대사에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빠른 회복을 희망했다"며 "리퍼트 대사가 업무에 복귀해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양국관계 강화는 물론 지역.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프 부대변인은 4일(현지시각) 사건 직후 첫 성명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이같은 폭력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당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이번 사건이 불필요하게 정치적 이슈로 비화돼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 미쳐서는 안되며 양국이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에드워드 동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참사관은 "한미 관계와 관계없는 '단발 사건(isolated incident)'"이라고 이 사건을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중한 미국과는 달리, 한국 정부와 여당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주한 미 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뿐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5일 오후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도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회의 직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주한미대사 피습사건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이번 사건은 종북세력의 사건으로 규정을 하고, 그 배후나 진상규명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안 1부 중심으로 '주한 미 대사 피습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추가,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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