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 [자료사진-통일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김기춘 사퇴'로 공석이 된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69) 현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했다. 이 원장 후임에는 이병호(76) 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2차장을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병기 신임실장이 청와대 의전수석과 주일대사, 국정원장을 거쳤다며,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 능력과 리더십을 갖춰 대통령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산적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과 청와대 사이의 소통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26년간 국정원에서 국제국장과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다. 주미공사와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해 국제관계에 정통하다"며 "강직하고 국가관이 투철하고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워 국정원을 이끌 적임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의 수장을 국정운영의 중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또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 또한 국정원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망을 무시한 실망스러운 인사"라고 성토했다.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이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1997년 북풍공작의 주범, 2002년 차떼기로 돈 상자를 실어나른 주범이며, 대선 개입 댓글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국정원의 어떤 개혁도 추진하지 못한 수장"이라고 비판하면서 "박 대통령은 이병기 비서실장 지명을 반드시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와 내각 인사 개편을 끝낸 박 대통령은 다음달 1~9일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