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6일(현지시각), 미국 기업을 겨냥한 북한과 이란 등의 사이버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위원장 존 매캐인)에 제출한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설명하는 계기에 "많은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의 연구는 이란과 북한을 포함한 몇몇 나라들이 그들의 경제.외교정책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내) 사적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사이버 작전에 종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에 따르면, 이란은 2012~2013년 미 금융권을 겨냥해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감행했으며, 2014년 2월에는 카지노 기업 '라스베거스 샌즈'를 사이버 공격했다. "북한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이버 능력을 활용하는 또다른 국가행위자"라며 2014년 11월 소니픽쳐스 해킹을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동아시아 안보환경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제3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맞서 공언한 대로, 북한이 이미 영변 우라늄농축시설을 확장하고 5mw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각종 탄도미사일 수를 늘이고 정교화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미국에 직접 위협이 되는 핵탄두 장착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공언했으며,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을 두 차례 공개했다. "비록 비행실험은 없었으나, KN-08 시스템이 실전배치 초기단계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상원군사위에 출석해 "재래식 전력의 열세 때문에, 북한은 핵기술과 탄도미사일과 같은 억지 능력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장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1월 20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 채택에 맞서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핵시험을 더는 자제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밝힌 점, 그에 앞서 4월에도 '새로운 핵시험'을 운운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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