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중앙이 아닌 지역 차원에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일상적인 통일 교육과 실천에 중점을 두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지난 16일 서울 정동 소재 한 커피숍에서 만난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 조성우 이사장은 '광복 70주년 사업계획'을 묻자 "대북지원이라는 게 소소한 물품 지원이 아니라 결국 민족연대와 통일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7일 제12차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10월 타계한 성유보 전 이사장의 뒤를 이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총회 끝나고 MT를 다녀왔다. 거기서 여러 사례 발표가 있었다. 직능 및 지역별 풀뿌리 조직과 실천을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방향을 잘 잡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석한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전국 군.구 단위 겨레하나 지부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사하구와 해운대구가 지부를 건설했고, 서울 마포구와 성동구 등 6개구에서도 준비 중"이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풀뿌리 단위에서 '통일한마당'을 추진하고 서울 범민족대회에 결집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상임의장으로서 남북 민간교류의 중심에서 일해왔던 조 이사장은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취한 '5.24 조치'가 대북지원 및 교류활동에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겨레하나는 올해 주요사업으로 '5.24 조치 해제'를 설정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5.24 해제 촉구 캠페인'을 벌였다.

▲ 조 이사장은 지난 7일 겨레하나 정기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사진-권순영 통신원]

조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5월 모스크바에 꼭 가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께서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나, 푸틴 대통령과 합의한 남북러 협력사업 이행을 위해서도 그렇고.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용단을 내리시길 바란다."

이와 함께 "최근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와 함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뵙고 '종교계가 남북 화해에 앞장 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를 맡고 있는 지홍 스님이 강한 의지를 피력하시더라"며 "남북관계의 물꼬가 터진다면, 지자체와 외국기업까지 포함하는 대담한 (대북사업) 기획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화협 상임의장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1990년대 초반 고 문익환 목사의 '새로운 통일운동체'에 몸을 담으면서 범민련으로 상징되는 '통일운동권'과는 다소 다른 길을 걸어왔다. '통일운동권'에 가까운 겨레하나 이사장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어려울 때는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라고 짧게 답했다.

이연희 사무총장은 "조 이사장에 대해 일부 다른 평가도 있겠지만, 일관되게 통일운동에 헌신해온 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으로 향했다. 그날 시민사회 대표자와 원로 88명은 '친일과 독재 잔재 청산을 위한 제2의 민주화운동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가칭)민주국민행동과 2.28 범국민대회 제안을 위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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