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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의 합창으로 새로운 통일역사를<광복 70주년을 준비하는 사람들 릴레이 인터뷰 ①>
황의중, ‘우리의 소원’ 천만 명 합창 제안자
김치관/이승현 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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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9  0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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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준비하는 사람들>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는 한.일협정 50주년과 6.15공동선언 15주년 등 중요한 사건들이 꺾어지는 해, 이른바 정주년을 맞는 해이다.
각 단체들도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고, SNS 시대의 추세에 맞게 다양하고 특색있는 행사들도 개인별, 모임별로 추진되고 있다.
5.24조치 등으로 남북간 민간교류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당장 남북이 함께하는 행사는 성사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6.15남측위원회가 8.15 민족공동행사를 계획하는 등 다양한 남북.해외 공동행사도 예정돼 있다.
<통일뉴스>는 ‘광복 70주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릴레이 인터뷰하여 그 내용을 공유하고 행사 추진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특히 남북 공동행사는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 /편집자 주



   
▲ <나비 날다> 제안자 황의중 불암고 교사와 17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모든 일은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건데, 결국 다 움직일 겁니다.”

천만 명이 천 원을 내서 100억 원을 모금해 8월 15일 ‘천만의 합창 <나비 날다>’를 공연하겠다는 거창한 제안을 내놓은 황의중 불암고등학교 교사는 “한 마디로 어렵다”면서도 성사를 낙관했다.

“혼자 술을 마시다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속으로 읇조리고 변주도 시켜보다가, 내가 선생인데 요즘 아이들이 ‘우리의 소원’을 부른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국민이 다 이 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자산이기도 한데, 젊은 아이들이 안 부르게 되면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젊은 아이들도 부르고 전국방방곡곡에서 불러져서 살아남는다면 뭔가 통일에 대한 마음과 불씨가 계속 살아남는 것이고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황의중 선생이 1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털어놓은 ‘나비 날다’를 제안하게 된 동기는 의외로 간단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시작되는 ‘우리의 소원’ 노래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광복 70주년을 맞아 천만 명이 함께 이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 천만명이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인류사의 한 장면'을 꿈꾸는 황의중 교사.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세계적인 작곡가가 멋있고 웅장한 노래로 작곡하고, 베를린이나 뉴욕필 오케스트라가 유엔본부 앞에서 연주하면 세계적 이슈가 되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아이들은 클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나 그룹들이 이 멜로디를 주제로 해서 신나고 멋있는 음악을 만들어서 같이 공연하면 어떨까, 그러면 신나겠다. 좋겠다.”

그러나 막상 만 명, 백만 명도 아니고 무려 천만 명의 모금으로 ‘나비 날다’를 성공시키는 일을 추진하면서 그 역시 여간 걱정이 아니다. 인터뷰가 시작되기도 전에 “한 마디로 어렵다”고 하소연 하더니 “아이디어는 참 좋은데...”라고 토를 달고 마침내 “반드시 해낼 거다”로 발전한다.

그가 이처럼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으리란 믿음은 그저 막연한 것만은 아니다. 일본에서 교환교사로 일한 인연으로 에다가와 조선학교와 단바망간기념관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을 KIN(지구촌동포연대)을 중심으로 성공시킨 경험이 있고, 특히 단바망간기념관 모금은 일본측 사정으로 후원자들에게 모금액을 일일이 되돌려주는 한 단계 더 어려운 일까지 마무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돈을 정부나 기업에서 구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부터 내 생각은 ‘없는 사람들’, 민초의 힘으로 이룩할 때 진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천만이 돈을 내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도 없고 인류역사에도 없는 일인데, 영화 관객이 천만을 넘기는 것을 보면 절대 불가능한 숫자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천만 명의 모금을 낙관하는 것은 성급할 터. “아이디어는 너무 너무 좋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다”는 그도 “자나 깨나 눈뜨자마자 천만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실제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SNS를 잘 활용하더라도 천만 명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정은 못 하더라”는 것. “새로운 가능성을 믿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힘에 의해서 새로운 것이 생기는 것”이고, “역사라는 것이 전부 그렇게 씌여지는 것”이라는 믿음도 확고하다.

그의 꿈으로부터 시작된 제안은 4명의 공동제안자, 33명의 준비위원으로 발전했고, 지금은 3월 1일까지 1만원을 내는 1,945명 추진단을 모집하는 단계에 있다.

   
네이버다음 카페에서 1945명 추진단을 모집하고 있다. <나비 날다> 카페 이름은 'wemadehistory'이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분단 70주년 되는 해이기 때문에 1,945명이 천만을 설득해 구하자는 개념이다. 그것도 단지 1,945명이 아니라 반드시 3월 1일 세종문화회관에 꼭 참석해 천만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1차 관문이다.”

당장 1,945명을 모으는 일도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시간과 힘이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그는 “빨리 신청해서 한갓 멋진 꿈이 아닌 통일사의 한 장면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신신당부했다.

추진단 모집에 허덕이면서도 그에게는 간절한 큰 꿈이 있기에 상상의 나래가 쉼 없이 펼쳐지고 있다.

“1,2부 정도로 나눠서 1부는 가능하다면 세계적인 밴드나 우리나라 밴드가 공연을 먼저하고, 2부에서는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고 가능하면 8시 15분에 맞춰서 ‘우리의 소원’ 대합창곡을 1만명 정도의 합창단이 노래하고, 잠실운동장에서 6,7만이 동시에 노래 부르는 행사계획이다. 인터넷으로 중계해 전국 각지와 세계에서도 동시에 부르고, 상황판으로 중계되는 그런 꿈이다.”

“남쪽과 북쪽과 해외동포가 합쳐서 곡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합창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지금 남북관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허가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추진하고 5,6월쯤 세계적 합창제로 틀이 잡히면 북쪽도 합창제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 <나비 날다>가 성공해 '우리의 소원'인 통일도 한걸음 앞당겨질 수 있을까?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그의 낙관의 근거는 도대체 뭘까?
“사람은 누구나 다 좋고, 바르고 그런 것에 대한 지향들을 가지고 있다. 그 지향들을 어떻게 끄집어내느냐가 문제다. 이 아이디어는 내가 봐도 재미있다.”

그가 제안하고 발벗고 나선 <나비 날다>라는 ‘새로운 역사 쓰는 일’이 진짜로 성공한다면 ‘우리의 소원’인 통일도 한걸음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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