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평양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관에서 제19차 김정일화축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6일 <노동신문>은 '심장속에 먼저 피어난 불멸의 꽃'이라는 제목으로 채취공업성 김일성화김정일화온실에서 김정일화를 가꾸기 위한 온실 재배공들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백옥같은 충정속에 태양의 꽃 김정일화는 무궁토록 만발할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김정일화', 수령영생위업의 상징

▲ 김정일화는 일본의 원예학자 가모 모도데루가 1988년 김 위원장의 46회 생일 때 선물했다는 베고니아과 다년생 식물로, 북에서는 '불멸의 꽃', '태양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정일 위원장의 첫 상징물로 자리잡은 '김정일화'를 '수령영생위업의 완성'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북한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광명성절' 행사의 하나로 일주일간 평양과 각도에서 김정일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김정일화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지난 1988년 2월 김 위원장의 46회 생일 때다.

김정일화는 일본 원예학자인 가모 모도데루(加茂元照)씨가 개량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베고니아과의 다년생 식물로, 지난 1988년 2월 김 위원장의 46회 생일때부터 소개됐다.

꽃의 줄기는 30∼60㎝로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잎사귀에서 첫 꽃이 피며 10∼15개의 꽃이 차례로 피어 올라간다. 또 꽃의 잎은 둥근 푸른색 잎이며 붉은색 꽃과 묘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120여일 가량 지속되는데, 번식력이 강해 15~25℃의 온도를 유지하면 비교적 손쉽게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당시 평양의 신문과 방송들은 이 꽃에 대해 "일본의 원예학자인 가모 모도데루가 남미가 원산지인 베고니아 뿌리로 20년간의 연구끝에 만들어 냈다"면서 "김정일 동지를 흠모하여 꽃의 이름을 '김정일화'로 명명하고 88년 2월 16일에 즈음하여 그 꽃을 김정일동지에게 바쳤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김일성 주석의 '김정일화' 보급 지시

또 북한 내각기관지인 <민주조선>은 2001년 4월 14일자에서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88년 2월 김정일화를 처음 보고 매우 만족해하면서 '꽃을 많이 번식시켜 보급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북한은 1998년 평양시 대성산 기슭에 위치한 중앙식물원에 처음으로 김일성화 온실과 함께 김정일화 온실을 건설한 이후 전국 각지에 '김정일화 온실'을 건설하는 한편으로 김정일화를 보급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2012년 2월 김정일 위원장 사후 첫 생일이자 70돌을 맞아 열린 제16차 김정일화축전은 축전 역사상 내용과 규모, 형식에 있어서 가장 성대하게 진행됐다고 한다.

당시 <노동신문>은 3만여상의 김정일화가 출품돼 그 규모가 훨씬 늘어났으며 축전 개막 후 6일간 참관자수가 무려 40여만망에 달했다며, "제16차 김정일화축전은 어버이 장군님의 심장은 비록 고동을 멈추었으나 만민의 마음속에 태양으로 영생하고 계시며 천만군민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장군님의 사상과 업적을 대를 이어 빛내어나갈 것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소리높이 과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광명성절을 기념해 일주일간 열리는 김정일화전시회와 함께 지난 1999년 4월부터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화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권수립(9.9), 당창건기념일(10.10), 전승절(정전협정, 7.27) 등 다양한 계기에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회'가 다채롭게 열린다.

2002년 개관,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관'

▲ 지난 2007년 평양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관에서 제12차 김정일화축전 개막식이 열렸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전시를 위해 지난 1999년 6월 15일 성대한 착공식에 이어 2002년에 개관한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관'은 총 부지면적이 2만㎡이고 연건평이 1만 3,279㎡인 현대적인 건축물로, 평양 대동강구역 동평양대극장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완공 이후 줄곧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회'와 '김일성화전시회', '김정일화전시회'가 열리는 이곳 전시관에는 600㎡의 중앙전시홀과 함께 그 좌우측에 김일성화·김정일화에 대한 내용을 한눈에 보고 알 수 있게 해 놓은 '불멸의 꽃 선전실'이 만들어져 있다.

전시장은 연건평이 8,379㎡이며, 1층 문화시설과 높이 20m에 넓이 4,198㎡인 2·3층 전시홀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전시회 기간에 중앙과 각 도 단위에는 무력기관, 성, 중앙기관들, 인민군 군인들, 각 계층 근로자들 그리고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단체들과 외국인들이 그동안 가꿔온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출품해 전시를 하거나 경연을 벌이며, 우수한 작품에는 시상도 한다. 또 시, 군 단위에서는 김일성화김정일화온실에 대한 참관사업도 활발히 진행된다.

김정일화연맹에서 김일성화김정일화위원회로 확대개편

초기에는 "김정일화를 통한 위대성 선전사업, 김정일화전시회, 대외교류사업, 재배기술 지식보급과 강습, 경험을 일반화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기본 임무로 하는 '조선김정일화연맹'가 창설돼 전시회를 주관했다. 1995년 6월 23일 정무원(내각)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김정일화연맹은 2002년 7월 '조선김일성화김정일화연맹'으로, 2003년 9월에는 다시 '조선김일성화김정일화위원회'로 확대개편됐다.

'조선김일성화김정일화위원회'는 '불멸의 태양의 꽃 보급선전의 종합적기지'로 불리며, 북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규모에서 김정일화를 보급하는 사업을 통일적으로 맡아서 하는 상설기구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김창도 위원장이 대표이며, 지난 2004년 위원장을 지낸 강능수는 2010년 내각부총리로 승진하기도 했다.

북에서는 "오늘 조선김일성화김정일화위원회는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관을 태양의 꽃 보급의 중심기지로 튼튼히 꾸리고 불멸의 꽃 재배기지를 전국적범위로 넓혀 나가고 있으며 산하 보급국들과의 연계밑에 태양의 꽃 재배보급 사업을 통일적으로 지도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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