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남측위 결성 10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가 30일 한국노총에서 열렸다. 축하떡을 자르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부영 동북아평화연대 명예이사장,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백낙청 전 상임대표,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김상근 전 상임대표, 함세웅 신부.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 정권은 3년 밖에 안 남아 있다. 그러나 민족은 앞으로 영원하다. 3년 밖에 안 남은 이 정권에 민족의 문제를 다 맡겨놓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30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진행한 ‘6.15남측위 결성 10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에서 “이 정권은 모든 통일문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정부로 창구 단일화를 획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6.15남측위는 30일 오후 4시부터 정기 총회를 개최해 이창복 의장의 연임을 결의하고 후원회를 결성해 초대 후원회장으로 국회 남북관계특위 위원장인 원혜영 의원을 추대했다.

▲ 이날 6.15남측위 정기총회에서 연임된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의장은 “금년은 분단 70주년, 광복 70주년이다. 또 6.15공동위원회가 조직된 지 10년이고 선언이 발표된 지 15주년 되는 해”라며 “3자(남.북.해외) 간에 공동기획단을 만들어서 열심히 1년 동안 사업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그 준비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통일문제는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만이 이 남북문제를 전횡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민간은 민간들이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것들이 서로 상호 보완되어 가면서 할 때 통일은 더 가까워진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깜깜한, 답답한 면이 없잖아 있다”며 “창구 단일화를 깨기 위해서 금년의 사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도 배전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6.15남측위 후원회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은 “6.15남측위원회 결성 10주년을 뜻있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하고 “국회에서 입법으로 또, 정부 정책에 대한 감독과 견인으로 6.15공동선언 실천하는 일에 역할을 하라는 뜻이겠지만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나도 걱정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정부나 여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에서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남북관계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면서 “제발 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올해 역할을 해달라 부탁하지만 철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 후원의 밤 행사장은 빈자리도 많이 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 1,2기 상임대표를 맡았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남북 정상이 6.15공동선언에서 “연합제와 연방제의 중간이 아니라 연합제와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중간 쯤, 그 어름에서 일차적으로 (통일)하자”고 합의했음을 상기시키고 “대단히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선언이었고, 그런 지혜가 담겼기 때문에 우리가 6.15공동선언을 민족의 헌장으로 존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명예교수는 올해 남북 간 공동행사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예단하기 어렵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우리 할 일을 하자”고 말했다.

백 명예교수에 이어 6.15남측위 3,4기 상임대표를 맡았던 김상근 목사는 “6.15선언 실천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면서 “한민족을 두 개로 쪼개놓고 국토를 분단시켜 놓고 그리고 70년 동안이나 아무 책임을 지지 않고 지금도 그냥 움켜쥐고 있는 미국이라는 세력을 어떻게 넘어갈까”라는 과제를 제기했다.

김 목사는 또한 최근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을 거론하며 “분단이라고 하는 상수를 극복해내는 운동 역시 6.15남측위원회가 넓혀야 될 과제”라며 “부디 힘을 합쳐서 남측위원회가 활동이 폭을 넓혀나갈 수 있는 계기를 꼭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남진원만 북하회’(南辰圓滿北河回, 남쪽 별이 원만해지면 북쪽 강물이 돌아온다)는 경전 구절을 인용하면서 “6.15남측위 10주년을 맞아 누구를 탓할 것 없고 누구에 책임지울 것 없이, 우리들 스스로 남쪽 이웃들이 돼서 남쪽의 별들이 되자”고 당부했다.

▲ (사)서울오케스트라가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후원의 밤 행사에서는 설훈 민주당 의원, 이부영 동북아평화연대 명예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축사를 했으며, 서울오케스트라와 팝페라 가수 최의성이 축하공연을 했다.

6.15북측위원회는 축하인사를 보내와 “결성 10돌을 맞이하고 있는 귀 위원회와 각 부문본부, 지역본부 성원들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면서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을 제거하고 나라의 평화와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6.15남측위는 정기총회에 해당하는 ‘6기 1차년도 정기 공동대표 회의’를 개최,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을 의결했다.

특히 6.15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와 8.15 70돌 민족공동행사는 물론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와 유니버시아드대회 남북공동응원, 한반도 평화랠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 6.15남측위가 30일 한국노총에서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 - 6.15남측위]
6.15남측위는 총회 결과를 담은 ‘6.15남측위 결성 10주년 결의문’을 통해 “새해의 초부터 남과 북의 양 정상들은 광복 70년을 내세우면서 대화와 관계 발전을 공언하였지만, 그러한 제안과 약속들은 점점 공허한 메아리처럼 빛을 잃어가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민이 앞장서서 남북관계 변화의 전기를 열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방중상 중단, 군사적 위협행위 중단, 5.24조치 해제와 민간교류 재개 △민족공동행사 성사 △노동자통일축구대회, 농민추수한마당, 여성교류모임, 유니버시아드대회 남북공동응원단 구성 등을 결의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결성 10주년 결의문 (전문)

광복과 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의 역사적 해가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대결과 갈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동북아 주변국들의 패권경쟁 역시 더욱 격화되고 있다. 광복과 함께 시작된 분단 70년의 역사로 인해 한반도는 아직도 진정한 탈냉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전쟁의 미 종식과 그에 따른 항시적인 군사 충돌의 위험성 속에서 늘 평화와 민주주의는 위협받아 왔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 민족은 분단체제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런 노력의 결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같은 통일의 대장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 각계각층의 교류와 연대, 남북 양 정부의 협의와 지원 속에서 탄생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족공동위원회 역시 이러한 분단체제 극복을 위한 우리 겨레의 역사에서 빛나는 한 페이지로 자리 잡고 있다.

새해의 초부터 남과 북의 양 정상들은 광복 70년을 내세우면서 대화와 관계 발전을 공언하였지만, 그러한 제안과 약속들은 점점 공허한 메아리처럼 빛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민이 앞장서서 남북관계 변화의 전기를 열어야 할 때이다. 이에 6.15남측위원회는 각계각층의 분출하는 통일에너지로 온 강산이 들썩였던 그 ‘6.15시대’의 주인으로서 광복 70년, 6.15남측위원회 결성 10년을 맞아 온 겨레 앞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굳은 결의를 표명한다.

1. 우리는 고비고비마다 남북관계 발전에 초석을 놓아온 지난 10년의 6.15남측위원회 역사를 자랑스럽게 계승할 것이며,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를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대 전환의 만들어나갈 것을 온 겨레 앞에 결의한다.

2. 우리는 남과 북이 맺은 통일의 약속들, 7.4 공동성명,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지키고 실천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나갈 것이다.

3. 우리는 상호 비방중상 중단, 모든 군사적 위협행위 중단, 5.24조치 해제와 민간교류 재개 등 남북사이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전제적 조치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4. 우리는 올해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8.15 광복 70돌을 계기로, 지난 8년간 중단되었던 화해와 평화의 축제마당 <민족공동행사>를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다.

5. 우리는 노동자통일축구대회, 농민추수한마당, 여성교류모임 등 각계의 민간교류를 복원하고, 아울러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남북공동응원단 구성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화해와 평화의 기운을 온 강산에 펼쳐 보일 것이다.

6.l5남측위원회는 ‘민’이 주인답게 역할 하는 참된 통일과정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 10년의 우리 활동을 냉철히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더욱 가다듬고 성찰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사상·종교·이념의 모든 것을 넘어 평화와 통일의 한 마음을 일구기 위해 우리 속의 깊은 힘을 쌓아가는 노력이 함께 할 때, 우리의 결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믿는다.

2015년 1월 30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