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월과 8월에 각각 개최하려던 국제 태권도 행사 두 건을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김승환 사무총장은 27일, 4월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태권도 창설 60주년 기념식과 8월 24일로 잡힌 제19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가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시행해 온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당초 방침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당초 4월과 8월 두 행사를 잇따라 개최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겠다는 계획이었으며, 특히 4월 행사 때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평양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진행한 뒤 비무장지대를 거쳐 남측으로 입국해 제주도까지 내려가는 남북한 종단 퍼포먼스를 추진 중이었다.

이 행사를 기획해 온 미국 ‘태권도타임스’ 잡지의 정우진 대표는 이번 취소 소식에 “태권도를 매개로 남북한을 연결하고 싶어서 이번 행사를 상당히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해 왔는데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받아서 저 뿐 아니라 상당히 많은 태권도인들이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편, 태권도 창설 60주년 기념식은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등 다른 개최지를 물색 중이며,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불가리아의 플로브디브 시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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