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사나이, 많고 많지만..."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군가가 "멋있는 전사들"로 바뀔까.

국방부가 여군 증가 등 양성평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군가에 다수 포함된 '사나이'라는 표현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을 감안한 '민족' 표현 수정은 잠정 보류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군의 여군비중이 확대되고 또 다문화가정도 확되되고 지금 각각 1만여 명씩 되고 있어서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서 군가와 관련된 분들을 모아서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군가실태 점검회의에서 군가 중 '사나이', '민족' 등에 대한 표현수정 여부가 논의됐다.

하지만 여군들이 '사나이'라는 표현에 반감을 갖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수정하지 않고 추후 창작될 군가에서 관련 사항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양성평등 차원에서 또 신세대 장병 취향을 고려해서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보자고 했고, 아직은 결론은 내지 않았다"며 "그래서 '결정되었다'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사나이' 이런 것들은 검토해 볼 것 같다"고 말해, 새로 만들어질 군가는 물론, 현재 사용되는 군가에서 사나이 표현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다문화가정을 고려한 '민족'이라는 표현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국방부의 '사나이' 표현에 대한 수정검토는 지난해 특전사 군가인 '검은 베레모'가 40년 만에 후렴구를 '사나이'에서 '전사들'로 바꾼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고쳐야 할 군가가 많고, 예비역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당장 수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여군들도 굳이 전통군가를 받아들이는 입장도 고려됐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입대 증가로 '민족'이라는 표현 대신 '국가', '국민'으로 불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에 따라, 입영 선서문의 '민족'은 '국민'으로 개칭됐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군 입대는 2011년부터 증가, 2012년 징병검사 대상자 중 다문화 가정 출신은 약 1천1백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에는 다문화 가정 출신 현역병 수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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