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의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88)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쿠바와 미국의 국교정상화 선언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7일 쿠바-미국 국교정상화 선언 이후 한달 넘게 침묵을 지켜왔다.

27일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방송된 성명에서 "무력을 시사하지 않는 미국과 남미 사이의 모든 평화적인 해결책과 협상안은 국제 규범과 원칙에 부합하게 취급돼야 한다"면서 "정치적 적대세력을 포함한 전세계 국민과 항상 협력하고 우정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믿지 않으며 미국과는 대화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쿠바와 미국은 지난 21일부터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1959년 1월 쿠바 혁명의 주역이다. 이후 2년 만인 1961년 미국은 쿠바와 단교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2008년 건강이 악화되면서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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