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지난 1968년 북한군에 의해 나포된 전자첩보함인 푸에블로호(USS Pueblo, AGER-2) 사건의 전후 상황을 기록한 안보국 문서를 최근 기밀해제했다.

문서의 제목은 '1968년 1월 23일부터 그해 3월 1일까지 푸에블로호 사건의 특별한 역사, 1권-진술(Special History of The Pueblo Incident 23 January - 1 March 1968, Volume I - Narrative'이며, 문서 작성일은 1968년 4월 29일로 되어 있다.

첫 페이지에는 문서를 작성한 미 공군 안보국의 마크 옆에 '특별취급요망'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 미국 공군이 지난 1968년 북한군에 의해 나포된 전자첩보함인 푸에블로호 사건의 전후 상황을 기록한 안보국 문서를 최근 기밀해제했다. [사진출처-Government Attic 홈페이지]

문서에는 사건 발생 당시 푸에블로호를 감시(monitoring)하고 있던 북한군의 이야기를 비롯해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다. 사건 자체에 대한 정보는 조금밖에 없지만 이 정보들은 푸에블로호 사건 발생 당시 양측의 반응및 대응과 밀접히 관련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북한은 영해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지금까지도 당시 푸에블로호가 공해상에 있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문서는 2008년 9월 제기된 '정보의 자유(Freedom of Information)' 청구에 따라 지난달 공개됐으며, 지난 15일부터 비영리 기구인 '정부 보관소'(The Government Attic)'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인들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다.

한편,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동해 원산 앞바다 해역에서 비밀 정찰임무를 수행하다 북한군에 나포된 미군 함정이다.

사건 발생 11개월이 지난 그해 12월 23일 길버트 우드워드 미 육군 소장이 미국 정부를 대표해 북한 영해 침입 및 첩보행위를 인정하고 재발방지와 사과를 표시한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판문점을 통해 승무원 82명과 유해 한구를 송환받았으나 선체는 아직 평양에 있다.

북한은 원산 앞바다에 정박해 놓았던 푸에블로호를 1999년 초 평양 대동강 '충성의 다리' 근처로 옮겨 '대미 항전 승리'의 전리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5년과 2007년 각각 상, 하원 결의로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요구한 바 있으며,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는 나포 40년이 되는 지난 2008년 북한이 미국에 푸에블로호를 반환하면 양국의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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