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미국의 ‘무조건 항복’ 선언처럼 들린다.”

재일 <조선신보>는 19일 ‘역사적인 합의’라는 논평에서 미국과 쿠바가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것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내용을 소개하면서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평했다.

신문이 소개한 ‘미국 대통령이 말한 놀라운 일’이란 △미국의 50여년에 걸치는 대쿠바 봉쇄가 민주적이고 번영하며 안정적인 쿠바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인정한 점 △쿠바를 붕괴로 몰아가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도 쿠바인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떤 나라를 실패한 국가로 몰아붙이는 정책보다 개혁을 지지하고 장려하는 것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 점 △고립정책은 작동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것은 중남미지역과 전 세계의 동반자국가들로부터 미국이 고립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한 점 △그리고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수개월 내에 아바나에 미국대사관을 설치할 것이라고 선언한 점 등을 열거했다.

나아가, 신문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 이래 56년 동안 영웅적 쿠바인민이 온갖 간난신고, 재난과 희생을 이겨내며 굳게 단결하여 나라의 자주권, 사회적 정의, 인민의 자결권, 사회주의의 원칙을 견결히 고수해왔다”면서 “장기간에 걸치는 끈질긴 협상을 통해 마침내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의 길을 열어놓았다”고 강조한 말을 소개했다.

이에 신문은 “말 그대로 미국의 대패, 쿠바의 대승리”라고 총평을 했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공화당을 비롯해 남부지역 초보수세력들의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까운 시기에 제재해제를 비롯해 모든 일이 쉽게 이루어지리라는 담보는 없다”면서 “또 무슨 큰 ‘사건’이 터질 수도 있다”면서 극도의 경계를 표했다.

물론 신문은 “조미관계와도 결부하여 금후의 정세추이가 주목된다”고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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