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저물고 있다. 내년이면 분단 70년이다. 일제 수난기의 무려 두 배. 이 장구한 세월을 남북갈등으로 허송하고 있다. 그래서 이 추운 겨울날, 사회 각계 인사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거리에 나섰다.

“분단 70년 오기 전에 남북관계 풀어라! 삐라 대신 대화를! 인권공세 대신 인도적 지원을! 5.24조치 대신 남북경협 금강산관광을! 통일대박론 대신 6.15 10.4선언 실천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2월 16일부터 30일까지 매일 12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에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통일뉴스> 기획위원인 정성희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이 매일 12시, 1인 시위에 임하는 사회 각계 인사들을 만나 미니 인터뷰도 진행한다. 18일은 그 셋째 날로서 최 연 정의평화불교연대 대표이다. / 편집자 주


▲ 남북관계 개선 촉구 릴레이 1인시위 3일째인 18일, 최연 정의평화불교연대 대표가 광화문 네거리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희 기획위원]

정성희 소장 : 분단 70년인 내년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남북관계를 확 열어야 하는데, 불교계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요.

최 연 대표 :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는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남북불교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불사 관련, 사찰 짓는 등의 일이었지요. 또 법타 스님의 평불협이 사리원의 국수공장을 돌려왔어요. 지금까지는 대북 지원 형태이었는데, 앞으로는 대불련, 대불청, 정의평화불교연대 등 대중조직들이 앞장서 신도들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시킬 구상을 갖고 각 단위에서 논의 중입니다.

더욱이 내년은 광복70주년이자, 분단된 지 70년 되는 해로서 제반 환경이 남북교류협력의 활성화를 요청하고 있으므로 불교계도 준비를 단단히 해서 남북관계 개선, 평화번영와 자주통일에 이바지해야 되겠습니다.

정성희 소장 :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 통일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 연 대표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통일대박' '신뢰프로세스' 등의 주장을 했지만, 2년이 넘도록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어요. 두 길 보기를 한 거지요. 공약과 실천, 주장과 행동이 달랐어요. 남북경협, 금강산관광만 막힌 게 아닙니다. 지난 2년간 평양을 다녀온 민간단체가 몇 개 안될 정도로 인적 교류를 봉쇄했습니다. 특히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사회단체들의 방북은 아예 차단했고요. 지난 2년간 박근혜정부의 통일정책은 아예 없었다고 봅니다. '통일대박' '통일준비' '신뢰프로세스' 같은 추상적인 구호와 강경한 대북 정책만 있었지요.

정성희 소장 : '신은미 종북콘서트' 소동에 이어 진보당 강제 해산 선고를 앞두고 있는데...

최 연 대표 :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했던 유신정국을 모방하려는 것인지, 신공안정국 '신유신 정국'으로 몰아가려는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관련도 지금 청와대의 주문을 검찰이 껴맞추는 식으로 주무르고 있잖아요. 박근혜 대통령이 제왕적 리더십으로 밀실에서 공안세력을 앞세우고 통치한다면 비참한 운명에 처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요. 이런 파쇼적 방식은 정권이 통치능력을 잃었을 때 나오는 것으로 머잖아 새벽이 온다는 역설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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