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군의 폭탄테러는 그 공범 즉 그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0일 전북 익산의 통일 토크콘서트장에서 벌어진 사제폭탄 테러에 대해 황선 희망정치포럼 대표와 곽성준 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통일토크콘서트 폭탄테러 피해자모임(준) 명의로 기자회견을 준비한 이들은 검찰과 경찰에 폭탄테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촉구하면서 "앞으로 폭탄테러에 대응하는 피해자모임, 전국대책기구를 구성하여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폭탄테러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과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11가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먼저 토크콘서트 현장에 폭발물을 투척한 오군이 당시 취업나간 회사에서 퇴근해 범행현장까지 3명의 인물과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세사람이 "범행을 모의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서 폭탄테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행사 중간에 한 성인 남성이 오군을 데리고 들어왔고, (당시) 오군은 고량주를 마시는 등 술이 취한 상태"였으며, 이를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목격자들이 지목한 이 남성으로 보이는 인물이 자리를 비켜주자 오군이 그 자리에 앉아서 폭탄에 불을 붙이고 테러를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 세 사람이 △사전에 폭탄테러 계획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이들 중) 누(군)가 (오군을)부추기지는 않았는지 △공동모의 한 정황은 없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세 사람의 회사, 원광대, (토크콘서트 장소인)성당에 이르는 동선과 수상한 정황 △오군이 네오아니메 게시판에 범행을 예고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카톨로지라는 닉네임의 로그기록 △범행 발생 당일 자정무렵 스카톨로지의 범행 예고 게시물을 삭제했는지 △오군의 동행자들이 네오아니메나 일간베스트에서 활동한 내역은 없는지 △오군이 사용한 폭발물의 구입 자금, 구입 시기, 사용한 양과 남은 양, 그 폭발력은 어느 정도인지 △현장에서 증거로 입수된 황산을 어디에 사용하려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앞서 대전과 대구에서 진행된 행사에도 출동하지 않았던 소방차가 왜 익산에서만 미리 출동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관계당국이 사전에 폭탄테러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비쳤다.

오군이 늘 주요 감시 대상이 되는 일간베스트와 네오아니메와 같은 사이트에 사전 테러 예고를 하고 특히 < YTN >에 미리 제보를 했던 만큼 관계 당국이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다면 사실상 폭탄테러를 방치 조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경찰이 오군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폭발성물건 파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경찰의 봐주기 수사라고 반발했다. 오군은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 줄 알아라"라며 특정인에 대한 살해 의도를 미리 예고까지 했고 오군이 만든 폭탄은 단순히 폭발성이 있는 물건이 아니라 직접 제조한 폭탄이라는 것이다.

또 테러 직후 경찰이 오군에게 별일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토닥였다거나 폭탄테러를 한 중범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수갑도 채우지 않은 채로 방치해두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급기야 오군이 수갑을 찬 자신의 사진을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올리며 테러범죄를 의기양양하게 자랑한 사실도 경찰의 수사태도와 방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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